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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욱 간호사의 죽음, 열악한 간호근무환경의 구조적 문제"서울아산병원 입사동기 간호사 "병원측, 재발방지대책 마련 노력 없어" 지적
서울아산병원 인근 육교에 게시된 대자보. 사진 출처: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브숙 페이지(https://goo.gl/v7MCnk)

[라포르시안] "이번 사건의 원인이 단편적으로는 신규간호사에 대한 높은 연차 간호사의 태움으로만 비춰질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간호사 근로환경의 구조적 문제에 있습니다"

최근 자살로 숨진 서울아산병원 신규간호사의 입상동기가 공개적으로 이번 사고의 원인이 병원내 간호사 근로환경 때문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작년 9월 고 박선욱 간호사와 함께 서울아산병원에 입사한 동기하고 자신을 밝힌 간호사 A씨는 병원 인근에 게시한  ‘故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은 우리 모두의 죽음입니다’라는 대자보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A씨는 대자보를 통해 "6개월 동안 함께 교육받고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했던 동료간호사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저희 곁을 떠나갔다"며 "동료간호사를 죽음까지 몰고 갈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삶은 저희가 살고 있는 삶과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 신규간호사에 대한 선배 간호사의 '태움' 때문이 아니라 병원내 간호사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씨는 "간호사 한 명당 돌보는 환자 수가 많아 업무 부담이 높으며, 간호사의 업무는 환자 안전과 직결되므로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며 "신규간호사는 업무 수행 속도가 느리고 실수를 일으킬 위험이 많아 경력간호사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이에 신규간호사와 함께 일하는 경력간호사들은 업무 부담이 증가하며, 신규간호사는 독립 후 실수에 대해 혹독한 훈육을 받고 장기간 근무를 하게 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신규간호사는 업무수행능력이 미숙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근로환경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가장 직접적이고 적나라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따라서 고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은 비단 신규간호사와 경력간호사의 대립문제가 아니라 우리 간호사들이 내몰린 근로환경의 구조적 문제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서울아산병원의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서울아산병원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이나 수액세트 이물질 발견문제 등 다른 병원에서 발생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사항에는 하루가 채 지나기 전 발빠르게 대처방안을 마련했다"며 "그런데 정작 우리 병원에서 발생한 사건에는 고인에 대해 '예민한 성격', '우울한 성격'이었다는 근거없는 답변으로 유가족에게 상처만 남긴 채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고 병원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은 국내 의료기관의 열악한 간호업무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A씨는 "서울아산병원은 진상규명을 통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선생님들도 용기내어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신규간호사의 극단적인 선택 이후에 열악한 간호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정 의료인력 확충과 병원내 조직문화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 기사: 재가 될 때까지 태움 당하고, 근로기준법 사각지대 방치된 '백의의 전사들' , "간호사 태움 악습, 인성 문제 아닌 의료인력 부족 구조적 문제">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서울아산병원 신규간호사의 죽음은 한국의 간호 현실이 폭발 직전 상황임을 드러내주는 상징적인 징표"라며 "다시는 아픈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획기적인 노동조건 개선과 업무시스템 개선,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고 박선욱 간호사의 유가족도 최근 입장문을 내고 "매년 수많은 간호사들이 선욱이처럼 힘들어 하며, 병원을 그만둔다고 들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아무 것도 개선하지 않은 채, 아이들을 고통 속에 방치해온 것은 병원"이라며 "이 죽음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의 큰 잘못에 의한 죽음임을 인정하고 책임을 질 것"으로 요구했다.

유가족은 "병원의 내부감사결과 보고서를 유가족에게 공개하고,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저희처럼 고통 받는 유가족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서울 광화문역 4번 출구 교보빌딩 앞에서 '신규간호사 자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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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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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수 2018-03-04 05:16:47

    이번일은 단순태움의문제를 넘어
    하루종일 물한모금 못마시고 화장실도못가면서미친사람처럼 일해야하는 간호사들의 업무환경 개선되야합니다. 하루법정 노동시간 8시간 기준이라지만 현실적으로12시간 넘게일하고있으며 초과근무수당 이런건 당최없고 ㅡ쉬는날. 근무후에 교육은 왜이리만은건지..
    간호사당 환자수가너무많아 제 환자에게 제대로된간호 못합니다
    인간이기에 실수하게됩니다. 실수하면 저만 죄인이되지요.. 환경을바꿔주세요. 우리도제대로된간호를 할수있게..평생 내일에 자부심느끼며 사명감을갖고일할수있게..구조적문제 개선 시급합니다
    고인의명복을빕니다   삭제

    • 지수 2018-03-04 05:08:02

      처음으로 기사에댓글을달아보네요
      4년간 꿈을위해달려온신규간호사들이 제대로 직장에 남아있지못하고 1ㅡ2년안
      에 반넘게 그만두고있습니다. 아쉬울게없는 병원입장 에선 해마다 졸업생이쏟아져나오니 그만두면또뽑고 일시키면되니까 간호현실의 구조적 문제는 절대바뀌지않아요.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큰병원에 신규간호사의 비율ㅡ어마무시할걸요.. 결국은 피해를보는건 환자들..인거같아요. 높은 수준의 정신.육체적업무강도며 병원인증평가라고 해대는 활동에 간호사들만죽어납니다   삭제

      • 김유진 2018-03-03 22:24:34

        기사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님.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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