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관행 자정 목소리 없이 간호사 처우개선 주장만 되풀이

2월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호협회 정기총회에서 참석자들이 회가를 함께 부르고 있다.
2월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호협회 정기총회에서 참석자들이 회가를 함께 부르고 있다.

[라포르시안] "현장에서 간호사가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숙련간호사 수를 확대해야 한다"<김옥수 간호협회 회장>

"국회에서 여러분이 환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겠다"<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원실에서 간호사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한 달도 안돼 7,500명이 응답했다. 노동관계법 위반이 다수고 유급휴가도 없다. 연장근로수당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사회적인 문제다. 국민의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간호인력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윤소하 정의당 의원>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김옥수 회장과 여야 국회의원들은 간호사 처우개선을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설 연휴에 발생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자살 사건이나 이와 관련해 사회적 논란거리로 떠오른 간호사 사이의 고질적 악습인 '집단 괴롭힘(태움)'에 대한 언급은 가뭄에 콩 나듯 했다. <관련 기사: "계속 태워졌고 주눅 들고, 지옥같아요"…간호사들의 '태움' 경험담 #미투>

감광수 민주평화당 의원과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태움 문화를 잠깐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잠깐 언급했을 뿐이다.  

김광수 의원은 "간호인력과 관련해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근로조건이 열악하고 이직률도 높다"며 ":태움 문화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공감하는 글이 2만건이 넘었다는게, 그것이 현실이다. 간호인력 수급 근로조건 등 여러 문제들이 이번 기회에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미혁 의원은 "간호사 수급불균형 해소는 간호사 처우 문제와 관련이 있다. 태움 문화 등 비인권적 문제에 대해서는 간호인권센터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선도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식 마지막 순서인 건의문과 결의문 채택 순서에서도 태움 문화에 대한 간호계의 자정 목소리는 없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진행되는 제37대 간협 회장 선거에는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가 단독 입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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