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회 주최 합동토론회 열려
전문가로서 위상 확립·민생문제 해결·대화합 등 강조

[라포르시안]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6명이 지난 11일 저녁 한국여자의사회가 주최한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의 핵심 주제는 의료계가 당면한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였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최대 현안은 의사들이 전문가로서 사회적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변호사들이 사회적 대우를 받는 것과 의사들을 비교하면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전문가로서 위상을 확보하는 것과 경제적 보상 강화 등 여러 현안을 동시다발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는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계류 중인 중범죄 의사 면허취소 법안(의료법 개정안)을 저지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일"이라면서 "아울러 9.4 의정합의를 정부가 반드시 이행하도록 철저하게 점검하고 대응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했다. 

유 후보는 "민주적 원리와 과학적 근거를 갖고 현안에 대응하면 국민들도 의협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는 "당면 현안은 의사들이 전문가로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후보는 "하지만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은 의료법 개정안에 대처하는 것이 더 급한 일"이라며 "오는 16일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린다고 하는데, 법사위원들을 설득하고 수정안을 마련해 회원들에게 돌아가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는 "코로나19를 극복에 앞장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최대 현안이다. 다음으로 시급한 일이 의료계 내부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직역별, 지역별 숱한 갈등으로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해 대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료계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치유해서 대화합을 완성해야 강한 의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는 "민생문제 해결이 최대 현안"이라며 "회원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협이 존재하는 것이다.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지난 3년간 민생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금 회원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탁상공론을 하기보다 회원들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는 "중범죄 의사 면허취소 법안을 저지하는 것"이라며 "저는 여야 모두와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다. 의대생 국가시험 응시 문제를 물밑에서 해결했듯이 이 문제도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코로나19로 존립이 위태로운 회원들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는 일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후보자들 "의협 의사결정 구조에 여의사 더 많이 참여토록 할 것"

6명의 후보들은 여의사들이 의협의 의사결정 구조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여의사회가 '의료계에서 여의사 회원 비율은 26.5%나 되지만 의협 중앙대의원 244명 중 여의사 대의원은 8명에 그치는 등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인원은 극소수'라고 지적하면서 '여의사 회원의 참여율과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임현택 후보는 "남자 의사들도 힘들지만, 여자 의사들은 진료에, 육아, 집안일 등 슈퍼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여의사들이 회무에 재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태욱 후보는 "여의사를 의협 회무에 많이 참여시키기 위해 '여의사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회원 비율이 아니라 여의사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 거기에 맞게 회무에 참여시키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필수 후보는 "현재 의협 회원 중 여의사가 3분의 1 가까이 된다. 회원들이 늘어나는 만큼 그에 맞는 지위와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여성 부회장을 지명하고, 상임이사의 30%를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박홍준 후보는 "저는 서울시의사회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여의사 비중을 대폭 늘렸다. 서울시의사회 집행부 27명 가운데 부회장 3명을 포함해서 여의사가 8명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동욱 후보는 "여의사 쿼터제를 시행해야 한다. 의협 내 모든 위원회에 최소 20% 이상을 참여시키겠다"면서 "상생을 위해서라도 강제적으로 쿼터제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석 후보는 "집행부에 여성 당연직 이사를 만들고 대의원 배정도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겠다"면서 "특히 총선에서 각 정당에 비례대표 후보로 여의사가 발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각 후보들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공약을 소개하는 기회도 가졌다. 

김동석 후보는 "의협 추천 국회의원 비례대표는 여의사만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하면서 "회장에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당선자가 반드시 실천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후보는 "취임과 함께 회원고충처리센터를 만들어 회원들이 진료실에서 절대로 외롭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홍준 후보는 "회비 납부율이 상승하면 회비를 낮추는 회비 연동제와 회비를 꾸준히 낸 회원의 회비를 감염하는 회비 인센티브제 도입이 핵심 공약"이라고 소개했다. 

이필수 후보는 "균형감각을 갖고 회원들의 이익을 철저하게 챙기겠다. 여야 정치권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회원들이 배고프지 않고 소진진료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태욱 후보는 "의협 회장 1인에 의한 독단적인 회무가 아닌 시스템 회무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임현택 후보는 "저는 그냥 말만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판단을 하면 반드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게 차별점"이라며 "의협에 가서도 이 길이 옳다고 여기면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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