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학 모두 의대 유치가 숙원사업…서남대 구성원들, 서울시립대 정상화 계획 지지

[라포르시안] 서울시립대와 삼육대가 서남대학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두 대학 모두 오래 전부터 의과대학 설립을 적극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서남대 인수를 통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지난 20일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서남대 정상화계획안을 제출한 4곳 중에서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서남대 임시이사회가 올린 우선협상자를 사학분쟁조정위원회로 넘겨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심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항목은 서남대 인수에 필요한 재정확보 방안을 검증하는 것이다. 그간 서남대 인수전에 명지병원, 예수병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재정확보방안이 검증되지 않아 실패한 바 있다. 

지난 14일 인수계획 설명회에서 삼육대는 남원캠퍼스 부지를 사들여 의대 중심으로 재편하고 기존 서울캠퍼스 정원 100여명을 남원캠퍼스로 옮겨 전통문화학과, 국제학부를 신설하겠다는 정상화계획을 내놨다. 

향후 10년간 1,6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육대 김성익 총장은 지난 7일 서남대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 하면서 "(인수)자금은 누구라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철학과 가치, 고유한 경험은 하루아침에 세워지는 게 아니다"며 "삼육대는 서남의대의 신속한 정상화로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남대 임시이사회가 열린 지난 4월 20일 서남대의대 학생들이 대학 본관 앞에서 가운을 입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남대 임시이사회가 열린 지난 4월 20일 서남대의대 학생들이 대학 본관 앞에서 가운을 입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서남대의대가 있는 남원캠퍼스를 중심으로 인수하는 대신 서남대 아산 캠퍼스 구성원을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의대 정상화에 약300억원을 투입하고 인수 과정에서 추가로 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원캠퍼스를 의학과 농생명 분야를 특화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관건은 인수에 드는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느냐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서울시립대가 과연 막대한 인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냐 하는 점이다.  

지난 14일 서남대 구성원 대상 설명회에서도 이 부분이 지적됐다. 

이와 관련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시립대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투명하게 재정을 집행해야 하고 예산과 결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의대 설립 문제는 어제오늘 결정된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숙원사업이었고, 그래서 준비를 해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서울시와 서울시립대는 의대를 설립하기 위한 노력을 오래전부터 이어왔다.  

지난 2012년 5월 서울시립대 기획처는 '대학 발전계획'을 발표히면서 미래분야 과제로 의과학 설립을 제시했고, 2014년 4월에는 서울시의회가 '서울특별시 서울시립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의대 설립에 대해서는 박원순 시장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일각에서는 인수 비용 문제를 의심하는데, 전혀 문젯거리가 될 게 없다"며 "서울시립대에 매년 인건비 등 수백억원을 지원하고 있고, 예비비도 1,000억원을 웃돈다. 서울시의회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의대 설립 촉구 건의안까지 채택한 마당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남대 구성원들은 하루빨리 인수자가 결정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교직원들의 임금체불액 규모가 상당한 데다 서남대를 지탱하고 있는 유일한 기둥인 의과대학이 최근 의학교육평가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서남대 교직원과 학생들은 인수자로 서울시립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4일 진행된 서남대 정상화계획 설명회에서도 서울시립대가 발표한 정상화 방안이 서남대 구성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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