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이탈 전공의도 9천명 달해..."29일까지 복귀하면 정상 참작"

[라포르시안]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수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거듭된 정부의 엄정대응 압박에도 전공의 사직행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의료공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서면 점검한 결과 23일 오후 7시 기준 소속 전공의의 80.5%인 1만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3%인 9006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들이 29일까지 복귀한다면 현행법 위반에 대해 최대한 정상을 참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본부장 국무총리)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대본은 오는 27일부터 전국 종합병원과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간호사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의료기관의 장이 내부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간호부서장과 협의해 결정할 수 있게 한다.

박민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브리핑에서 "진료지원 간호사는 의사의 진료를 지원하는 등 의사 부족으로 인한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며 "다만 의료행위가 다양하다 보니 진료 지원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모호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전공의 이탈로 발생하는 진료 공백을 완화하기 위해서 가능한 진료지원 업무 범위를 현장에서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 지침을 금일부로 안내하고 내일(27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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