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윤소하 의원, 심평원 자료 통해 확인

[라포르시안] 청와대의 의약품 구매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사진>이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시기에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2013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청와대 의무실에서 구입한 의약품 현황과 청와대의 해명을 비교한 결과, 의약품 구매 비용이 현 서울대병원장인 서창석 전 주치의 시절에 급격하게 늘었다"고 밝혔다.

주치의 재임기간을 기준으로 청와대 의무실의 의약품 구매현황을 보면 이병석 원장이 주치의로 있었던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16개월 간 의약품 구매액은 총 5,071만원(월 평균 316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창석 병원장이 주치의로 있었던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18개월 간 청와대 의무실의 의약품 구매액은 총 1억281만원(월 평균 571만원)에 달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비아그라, 태반주사 등은 모두 서창석 병원장이 주치의로 있던 시절에 구입했다.
 
청와대 의약품 공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3년부터 2015년 11월까지 고산병 약인 '아세타졸정'을 구입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세타졸정의 최초 구입은 2015년 12월에 이뤄졌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순방은 2015년 4월 16일부터 4월 24일까지였다.

윤 의원은 "올해 5월 아프리카 순방을 대비해 6개월 전인 2015년 12월에 고산병약인 아세타졸정을 비롯해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구입할 정도의 준비성을 가진 청와대가 2015년 남미 순방전에 아세타졸정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청와대의 해명에 신뢰가 가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최순실 특혜 의혹과 연결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시절 비아그라, 태반주사는 물론 의약품 구매가 급증했다"며 "청와대는 지금 해명을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언제 퇴진 할 것인가를 국민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지난 24일 의무실장을 통해 논란이 되는 의약품 구입 이유를 해명했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비롯한 태반주사, 마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등은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는 서창석 병원장이 주치의로 임명된 이후 구입한 의약품들에 대해서는 왜 구매했고,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해명하지 않았다"며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구매했다고 청와대가 해명했지만 근무자들의 건강관리에 태반주사를 이용한다는 해명에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2월 대통령 주치의에서 물러나고 3개월 뒤인 지난 5월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됐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 노조 등을 중심으로 서 병원장이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당시 서울대병원 노조는 "2월에 대통령주치의 사표를 내고 3월에 원장 후보에 출마한 서창석 산부인과 교수로, 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사실상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며 "만약 청와대의 힘으로 원장이 된다면 그 하수인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뿐, 정권의 지시에 반하더라도 공공의료기관과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서울대병원장으로서의 역할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표 출처: 정의당 윤소하 의원
표 출처: 정의당 윤소하 의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