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노조 "비전문의 외래교수 위촉, 외압 없었다면 설명 안되는 명백한 비리"

 [라포르시안]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최순실 성형외과'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 서창석 병원장을 향해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1일 성명을 통해 "고 백남기 농민 허위 사망진단서에 이어 박근혜, 최순실의 국기파괴에도 서울대병원이 연루 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국정논란의 주범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했고, 그 부인 회사의 의료재료를 서울대병원에서 구매하도록 한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운영 구조를 볼 때 비전문의를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한 것 역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건강검진으로 특화된 곳으로 성형외과 시술 등을 하지 않는다"며 "서울대병원이 VVIP 환자가 원한다고 의료재료를 구매하고 전문의 자격도 없는 자를 외래교수로 위촉하지는 않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 외압이 없었다면 설명되지 않는 일이며 명백한 비리"라고 성토했다.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논란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까지 엮이면서 서울대병원 구성원들이 깊은 자괴감에 빠졌고, 병원도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연일 계속되는 서울대병원 관련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총체적 비리 앞에 서울대병원노동자들은 기가 막히고 부끄럽다. 내부 구성원 뿐 아니라 서울대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지금 서울대병원은 정말 위기다. 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은 ‘서울대병원’이 국민들에게 외면 받는 ‘청와대병원’이 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며 "서창석 병원장과 경영진은 비상식적인 변명을 멈추고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JTBC는 지난 10일 관련 보도를 통해 서창석 병원장의 압력으로 김영재의원 원장이 일반의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의료기기업체에서 최근 주름 개선용 실제품을 서울대병원에 납품한 배경에도 서 병원장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 병원장은 JTBC 인터뷰에서 에이전시를 통해서 중국의 VVIP가 김영재 원장을 미목해 성형시술을 원했기 때문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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