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한의사협회는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술한 의혹이 제기돼 도마 위에 오른 태반주사 등 각종 주사제를 효과와 안전성 검증 없이 사용하는 의료기관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각종 언론에서 청와대가 최근 2년간 녹십자를 통해 이른바 태반주사, 마늘주사, 감초주사 등 300개를 구매했고 실제로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이런 주사제를 이용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도했다"면서 "그러나 이 주사제들은 양방의료계 내부에서도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고 의학적인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용에 찬반이 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일부 의료기관에서 1회당 최대 수십만원의 비용을 받으며 인기리에 시술되고 있다고 한의협은 지적했다. 
 
한의협은 "당장 포털사이트에 주사로만 검색해도 효과와 효능을 과장하는 각종 주사 광고가 화면을 장식한다. 심지어 시국을 틈타 '길라임 주사(태반주사+백옥주사+슈퍼신데렐라주사, 총 3회 시술에 9만9000원)'라는 상품을 내놓는 양방 병·의원도 등장해 국민의 피해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특히 이런 양방 주사제는 대부분 허가 사항 이외의 증상에 처방되고 있으며 붙여진 이름과 달리 미용 목적이나 피로회복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백옥주사의 경우 항암제의 화학요법에 의한 신경성질환 예방에 쓰는 것으로 피부미용에 대한 유의미한 효과보다 오히려 고농도를 주사하면 피부백반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 

신데렐라주사 역시 항산화 효과에 대한 검증조차 제대로 이루어진 바가 없으며 심계항진, 오심, 두통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비타민 B1이 주성분인 마늘주사도 영양 과잉상태인 현대사회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며 오히려 드물게 쇼크를 일으킨다고 한의협은 주장했다. 

한의협은 "또한 최근 C형간염 집단감염을 유발한 사례에서 경우에서 드러났듯 정맥주사로 시술하는 백옥주사 등 미용주사는 철저한 감염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C형간염 감염과 같은 치명적인 원내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사항이니 만큼 양방의 각종 주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함께 효과와 안전이 검증될 때까지 허가사항 이외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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