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차기 서울대병원장 선정을 위한 최종 후보에 현 오병희 병원장과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산부인과 교수가 복수로 교육부에 추천됐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노조에서는 2명의 후보가 모두 병원장 후보로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2명의 후보가 모두 병원장으로서 부적절하며, 특히 서창석 후보는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앞서 오병희 후보에 대해서는 (저질재료 사용과 인건비를 줄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시간제 인력을 운영하려는 등)이미 충분히 연임 반대 이유를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다른 한 명은 2월에 대통령주치의 사표를 내고 3월에 원장 후보에 출마한 서창석 산부인과 교수로, 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사실상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며 "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이 선거보도로 정신없는 총선 하루 전 날 이사회를 열어서 가장 많은 표를 대통령 전 주치의에게 몰아 준 것은 여러 가지로 석연치않다"고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노조는 "서창석 후보는 대통령 주치의에 내정되면서 서울대병원 본원 교수로 발령을 받았고, 본원에서 교수생활이 짧아 서울대병원장으로 거론되지 않던 인물"이라며 "만약 청와대의 힘으로 원장이 된다면 그 하수인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뿐, 정권의 지시에 반하더라도 공공의료기관과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서울대병원장으로서의 역할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공공의료 실현에 강한 의지를 지닌 인물이 병원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노조는 "청와대가 병원장을 내리꽂는 비민주적인 방식으로는 서울대병원을 국민의 병원으로 만들 수 없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조차 '납득하기 힘들다'라고 할 정도"라며 "국민을 위해 공공의료를 실현해야 할 서울대학교병원장 선출은 상식적이어야 하며 환자와 서울대병원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차기 서울대병원장은 교육부 장관이 2명의 후보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5월 중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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