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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있지만...병원 현장은 파업, 고공농성, 단식투쟁 중파업 6일째 맞은 광주기독병원...길병원 노조 지부장 "사측이 노조 파괴공작" 무기한 단식농성
성남시의료원 노사갈등 심화...영남대의료원 해고자, 60일 넘게 고공농성

[라포르시안] 예년보다 빠른 추석연휴를 앞둔 가운데 병원 노동현장은 '추투(秋鬪)'가 한창이다.

그나마 지난달 29일로 예정됐던 사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등 45개 병원의 파업이 대부분 막판 노사교섭 타결로 철회되면서 다행히 병원 노동자의 집단파업 위기를 피했다.

하지만 일부 병원은 노사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에 돌입했고, 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파업을 예고한 병원도 여전히 남아 있다.

3일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낸 45개 지부 중 44개 지부에서 노사협상이 타결됐으며, 현재 광주기독병원지부 한 곳만 교섭 결렬로 지난달 29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9월 2일 열린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의 파업 5일차 출정식 모습.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의 경우 노조 조합원 3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인력충원 ▲간호 2등급 상향조정 및 병동별 근무번표 확정 ▲근무복 전면 개선 ▲야간근무 조건 개선 ▲의료기관내 폭력 근절 및 감정노동자 보호 조치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부담 증가를 이유로 임금동결, 지부의 단협 요구안 수용 불가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사측이 노조 탈퇴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강수진 지부장이 지난달 30일 낮부터 병원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길병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를 상급단체로 둔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길병원 사측과 간호부는 지속적으로 조합원을 괴롭히며 탈퇴공작을 벌였다.

길병원지부는 "올해 단체교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측은 앞에서는 성실교섭을 하는 척 했으나 정작 뒤에서는 조합원 탈퇴공작과 노조와해 시도를 하고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며 "조합원을 상대로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휴가를 줄 수 없다'거나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업무를 주지 않겠다', '파업하면 대기발령 시키겠다' 등의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성남시의료원지부(지부장 유미라)는 사용자측의 일방적인 노사 잠정 합의 파기, 노동위원회 조정안 거부로 갈등을 겪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지부는 노사관계 파탄에 대해 은수미 성남시장이 직접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성남 시민사회와 함께 시청사 들머리에서 지난 7월 21일부터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으로 설립되는 성남시의료원이 노동기본권을 부정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성남시의료원은 헌법적 권리인 노동기본권을 부정하고 있다. 조합원 범위를 과도하게 제한해 단결권을 부정하고, 비정규직 사용 및 고용안정 관련 사안을 교섭대상에 제외하겠다며 단체교섭권을 제한하고, 쟁의시 직원 외 노동조합 간부와 조합원 출입을 금지해 단체행동권을 제약하려 하고 있다"며 "성남시의료원을 만들기 위해 지난 16년간 보건의료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동계와 지역 시민사회의 헌신과 열정을 이렇게 짓밟을 수 있는가. 참담할 뿐"이라고 규탄했다.

영남대의료원에서는 2명의 해고노동자가 60일 넘게 고농농성을 벌이고 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박영숙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부지부장은 지난 7월 1일 새벽 의료원 본관의 70M 높이 옥상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사측의 노동조합 기획탄압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노조 원상회복,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지난 2006년 임단협 기간 중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였다는 이유로 노조 간부 10명을 해고했다. 그 과정에서 영남대의료원 사측은 '노조 파괴' 컨설팅으로 악명이 높던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을 통해 교섭 해태, 파업 유도, 모든 조합 활동을 불법 행위로 매도하고 고소·고발과 조합원 징계, 손배 가압류, 일방적인 교섭 종료 등 다양한 행태의 노조 탄압을 했다.

당시 해고된 영남대의료원지부 간부 10명이 병원을 상대로 해고무효소송을 제기해 7명은 지난 2010년 대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로 인정받아 복직했다. 그러나 박영숙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부지부장 등 나머지 3명은 해고무효소송에서 패소해 13년째 '복직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영남대의료원에서 전국 간부들이 참여하는 1박2일 집중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영남대의료원측이 이제라도 스스로 과거의 잘못된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 해고자 복직 문제를 비롯한 노동조합 정상화 방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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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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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가족 2019-09-03 17:16:35

    타 사업장은 몰라도 노동자들의 파업권보다 환자들의 생명권이 더욱 중요하다. 생명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수많은 환자를 인질로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투쟁을 한다면 환자가족 나아가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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