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인권종교단체 대표자들, 노동인권 보장 촉구하면 단식 돌입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나순자 전국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정상화를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대구지역 인권종교계까지 단식농성 및 지지가 확대되고 있다.

대구지역 인권종교단체는 20일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대병원 해고노동자의 복직과 노동인권 보장을 촉구하며 인권종교단체 대표자 단식 돌입을 선언했다.<관련 기사: 지난 여름 시작해 해를 넘긴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의 고공농성>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권종교인들은 사람을 살리는 병원에서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단식을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인권종교인들은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영남대병원과 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훼손하는 곡기를 끊는 단식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이들은 "영남대병원에 의한 노조탄압으로 자행된 14년 동안의 영남대병원 해고자 원직복직, 노조탈퇴 원천무효화 투쟁의 요구를 중심으로 70미터 옥상위에 노동자의 농성이 벌써 200여일이 넘어서고 있다"며 "그러나 영남대병원은 혹한기 칼바람의 옥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농성에도 노동청의 사적조정회의에서 중재마저 영남대병원측에 의해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영남대병원이 해고자 복직과 노동인권 보장을 외면하는 사이 70미터 고공에서 전기마저 공급이 끊긴 채 칼바람의 옥상에서 홀로 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의 건강은 물론이고 존엄성, 기본적인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지난 14년간의 영남대병원측의 탄압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고통 받아 왔으며 또한 무엇보다도 영남대병원 해고노동자들의 삶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다"며 "해고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불법으로 인한 노조파괴에 대한 원상회복, 노조탈퇴 원천 무효와 해고자 원직복직이다. 불법 이전으로 노조로 정상화시키라는 것에 대해 영남대병원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사람을 살리고 사람의 건강을 살피는 영남대병원에서 오히려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을 훼손하는 반인권적 반사회적 행위가 더 이상 지역사회의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해고 노동자들의 본질적 존엄성이라 할 수 있는 복직을 약속하고,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고 노동인권을 보장하라"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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