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강수진 지부장이 8월 30일부터 병원 로비에서 긴급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강수진 지부장이 8월 30일부터 병원 로비에서 긴급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강수진 지부장이 사측과 간호부의 ‘조합원 탈퇴공작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30일부터 병원 본관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와 길병원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를 상급단체로 둔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길병원 사측과 간호부는 지속적으로 조합원을 괴롭히며 탈퇴공작을 벌였다. <관련 기사: "길병원, 19년 전처럼 또 노조 탄압"...보건의료노조, 특별근로감독 촉구>

길병원에는 기존 기업별 노조가 있지만 열악한 노동환경과 사측의 각종 갑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높았다.

보건의료노조 길병원지부는 "올해 단체교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측은 앞에서는 성실교섭을 하는 척 했으나 정작 뒤에서는 조합원 탈퇴공작과 노조와해 시도를 하고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며 "조합원을 상대로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휴가를 줄 수 없다'거나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업무를 주지 않겠다', '파업하면 대기발령 시키겠다' 등의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길병원지부가 개최한 로비집회에는 40여명의 병원 중간관리자들이 사전에 집결해 참가자를 감시하며 출입을 막아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되돌아간 조합원들도 다수 발생했다. <관련 기사: "길병원 간호부, 노조간부 조직적 괴롭힘 자행"...勞 ,부당노동행위로 고소>

이날 행사가 끝난 직후에는 길병원 간호부 관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을 하면 병원이 망할 것이다.’ ‘직장폐쇄를 하겠다’와 같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강수진 길병원 지부장은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조합원들을 끝까지 보호 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으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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