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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노사, 지노위 조정 결렬...오늘부터 총파업 돌입인력충원·비정규직 정규직화·적정임금 보장 등 입장차 커...응급실 등 필수부서 업무 유지
지난 18일 오후 1천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가천대길병원지부의 파업전야제 모습, 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가천대 길병원 노동조합이 19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7월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노조를 상급단체로 둔 산별노조가 출범한 이후 첫 총파업이고, 길병원 설립 이후 처음이다. <관련 기사: 가천대길병원에 새 노조 생겨..."온갖 갑질에 공짜노동 만연">

길병원 노사는 지난 18일 저녁부터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회의를 통해 막판 의견조율에 나섰다. 노사 양측은 조정시한을 넘겨 19일 새벽 5시까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요구안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조정이 결렬됐다.

조정결렬에 따라 길병원 노조는 오늘(19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중에도 인천지노위 결정에 따라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부서는 운영된다.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길병원 노조가 요구한 핵심 쟁점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및 의료의 질 향상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조합 활동 보장 ▲민주적 직장문화 마련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 설치 ▲기간제 및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 ▲합리적 임금제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등이다.

길병원에 기존 기업노조가 있음에도 올해 새로운 산별노조가 출범한 배경은 이 병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각종 갑질이 성행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길병원은 1,400여 병상을 운영하고 있만 비슷한 규모의 다른 대형병원과 비교할 때 의료인력 수는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다. 만성적인 의료인력 부족 때문에 간호사 등의 노동강도가 상당히 센 편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가천대길병원은 다른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할 때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간호 인력 등급은 3등급으로 다른 상급종합병원이 1~2등급인 점을 고려하면 인력 부족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병원 측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182병상 확대 및 간호등급 2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간호사가 590여 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인력충원에 대한 명확한 합의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금 체계를 놓고도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가천대길병원의 초임 수준은 다른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할 때 연봉으로 100만 원 내지 400만 원 정도 뒤쳐졌지만 5년차가 되면 이 격차가 600~800만 원으로 벌어지는 식으로 연차가 쌓여도 연봉이 좀체 오르지 않는 구조다. 게다가 병원 업무의 특성상 초과근로가 많지만 시간외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등 공짜노동이 만연해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에는 가천대길병원 직원 259명이 2017년 역량강화교육 시간외수당 미지급, 남녀 기본급 차액, 야간당직부서 연장야간 가산수당 및 조정수당 미지급 등 체불임금 협의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1차 집단 진정을 접수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길병원 노조는 노동탄압을 포함한 각종 갑질의 직장문화 및 체계 없는 인사 및 임금제도 개선, 인력 확충 방안 마련을 위한 노사 각 7인으로 구성하는 제도개선위원회 설치를 요구했지만 병원 측이 거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7월 20일 길병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8월 28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18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최대쟁점인 인사·임금제도 개선, 인력 부족 해결, 민주적 직장문화 마련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 신설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병원 측은 거부로 일관했다"며 "노조에서는 파국을 막겠다는 진정으로 양보안을 계속 제시하며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과정에서 병원 측은 '민주노조가 갑질을 하고 있는 것 아느냐'며 모멸 섞인 조롱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길병원 측이 설립 이후 처음 진행되는 파업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정어린 성실한 교섭이 있어야 한다"며 "노동조합의 진정성에도 병원 측이 갑질의 미몽을 버리지 못하고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한다면 보건의료노조 전체 조합원이 총력투쟁으로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가천대 길병원지부는 지난 7월 설립 당시 조합원 수가 30여명에 불과했다.  

이후 새로운 산별노조가 설립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가천대 길병원 직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조합원 가입이 줄을 이었고 지금은 그 수가 1,450여명에 달한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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