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문제 제기되자 실태조사 필요성 인정..."연구중심병원 제도 크게 손질해야"

[라포르시안] 정부가 10개 연구중심병원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천대 길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선정 관련을 둘러싼 논란이 병원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 관계자는 17일 라포르시안과의 통화에서 "길병원을 포함해 10개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특별감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곳은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해 경북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분당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10~11일 진행된 국감에서 장정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연구중심병원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장관도 지적에 동의하면서 실태조사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청은 가천대 길병원에 연구중심병원 선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골프 접대 등 3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 등)로 복지부 허모 국장을 구속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장정숙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길병원 등 연구중심병원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보건산업진흥원에 대한 국감에서도 "복지부가 지난 7월 3일부터 14일까지 길병원을 상대로 특별조사를 해놓고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길병원 사건을 계기로 연구중심병원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이영찬 보건산업진흥원장은 "지난번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장관이 연구중심병원 전체적으로 감사 계획을 세운다고 했다. 복지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감사를 언제부터 시작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을 만큼 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장정숙 의원실 등과 감사 계획 등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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