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핵심쟁점 교섭 진전 없어...지역 시민단체,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수사의뢰

전국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의 파업이 8일째를 맞았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전국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의 파업이 8일째를 맞았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가천대길병원의 파업이 오늘(26일)로 8일째를 맞았다.

26일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가천대길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오전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노사간 교섭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파업 8일째를 맞고 있다.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핵심 쟁점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및 의료의 질 향상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조합 활동 보장 ▲민주적 직장문화 마련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 설치 ▲기간제 및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 ▲합리적 임금제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등이다.

길병원 노사 양 측은 지난 25일 교섭을 가졌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보건의료노조는 "기존에 1,300여개 규모로 운영되던 병상은 100여 병상으로 곤두박질했으며, 수술 건수도 1일 1~2건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외래진료 역시 1일 1천여 명이 감소했고 응급실 역시 절반 수준으로 지역사회 의료공백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지역연대는 오는 27일 인천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사회 의료공백 및 가천대길병원 파업 사태 조속 해결을 위한 인천시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노조와 인천지역연대는 기자회견에서 ▲병원 내의 공짜노동과 부당노동행위 ▲임신·출산 및 육아에 따른 불이익 ▲'유령간호사' 등의 의료비리 ▲정·관·언론계 등과의 유착 실태 ▲위계에 의한 각종 슈퍼 갑질 실태 등의 공론화 투쟁 계획을 발표한다.

한편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난 24일 인천지방검찰청에 가천대길병원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5월 길병원을 수사에 보건복지부 국장급 공무원인 허모씨를 구속의견으로 검찰에 송치시키고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병원장 등 3명에 대해서는 뇌물공여·업무상배임·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길병원 측이 2012년 허씨로부터 연구중심병원 관련 정보를 제공받고 대가로 3억5천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길병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및 인천지역 국회의원 15명에게 길재단 직원 및 가족들 명의로 4,6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도 파악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길병원이 벌여온 불법에 대한 책임은 직원들이 아니라 병원을 설립하고 아직도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이길여 길재단 회장에게 있다"며 "길병원이 설립자 개인을 위한 병원이 아니라 인천시민을 위한 공익적 병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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