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시위 하며 교육부에 인수자 선정 촉구...7월 예정된 사분위 회의, 다시 8월로 연기

[라포르시안] 교육부가 서남대 인수자 결정 시기를 또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들의 하계휴가 기간이라는 게 이유다. 

사분위는 지난 3일 공지를 통해 "7월 사분위 전체회의는 개최하지 않고 8월 26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면서 "다만, 긴급하게 심의할 안건이 올라오면 7월 회의 개최도 가능하다"고 공고했다.  

사분위는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7월 전체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 

단서로 붙일 '긴급하게 심의할 안건'은 서남대 관련 안건으로 풀이되지만, 안건이 긴급하게 올라와 7월 중 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홈페이지 공지사항 화면 갈무리.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홈페이지 공지사항 화면 갈무리.

교육부 사립대학제도과 관계자는 지난 4일 라포르시안과의 통화에서 "7월 회의 미개최는 지난달 전체회의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작년에도 7월에는 회의가 없었는데 (사분위에 위원으로 참여하는)법관들의 휴가 시기가 겹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월이든 8월이든 (사분위)회의가 열리면 인수자가 결정되느냐'는 질문에는 이 관계자는 "정상화 방안을 제출한 대학이 있으면 결정할 것"이라면서 "어떤 내용을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결정을 하지 않곘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서남의대 재학생들은 지난 광화문 광장 '광화문 1번가' 옆에서 교육부의 조속한 인수대상자 선정을 통한 대학 정상화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열었다. 오늘(5일)도 같은 장소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4일 열린 피켓시위에서 학생들은  '교육부는 서남대 정상화 방안 선정을 신속히 진행하라', '이제는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조속한 인수대상자 선정을 촉구했다. 

서남의대 재학생들이 지난 4일 광화문1번가에서 교육부의 조속한 인수자 선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모습.
서남의대 재학생들이 지난 4일 광화문1번가에서 교육부의 조속한 인수자 선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모습.

윤태영 서남대 의대 학생회장은 피켓시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교육부가 차일피일 인수자 결정을 미루는 사이에 학생들의 학습권은 심각하게 침해를 받고 있다"면서 "얼마 전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가 오랜 임금체불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떠났고, 병리학교실 교수도 학교 측의 부당한 행태에 교수직을 내던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윤 회장은 "본과 2~4학년 학생들을 명지병원에서 실습을 하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지만 예과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서울시립대이든 삼육대이든 속히 인수자가 결정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교육부에서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피켓시위 도중 광장의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학생이 발생했다.

다행히 시위 현장을 방문한 기동훈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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