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의대 재학생들이 지난 7월 4일 광화문1번가에서 교육부의 조속한 인수자 선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모습.
서남대 의대 재학생들이 지난 7월 4일 광화문1번가에서 교육부의 조속한 인수자 선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모습.

 [라포르시안] 한국의학교육협의회가 서남대 의과대학 폐교를 주장하고 나섰다. 

의학교육협의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서남대 인수를 둘러싼 혼란에 대해 의료계와 의학교육학계는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현 상황에서는 학생 교육권 보호를 위해 폐교가 가장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서남대가 자구책을 제시하거나 서남대를 인수하겠다는 기관도 여럿 있었고, 그 중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관도 있었으나 학생과 학부모, 의학교육자의 기대와 달리 교육정상화를 위한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부득이 인수가 추진된다면 부속병원을 비롯한 적절한 교육 여건을 갖춘 기관이 인수해야 하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신설의대에 준하는 평가 인증을 통해 교육의 질이 보장된 후 학생모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교육 여건'과 관련해 충분한 교육 여건을 갖춘 실습병원이 있어야 하고, 자격을 갖춘 기초의학 교수와 임상의학 교수를 다수 확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무엇보다 의학교육의 사회적 책무성에 입각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서남의대가 부실의대로 방치됐을 때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졌을 때도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이라며 "또다시 올바른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추지 못한 기관이 인수한다면 학생들의 피해, 나아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끼치는 폐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남대 인수과정에서 정치 논리나 지역 특수성은 배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서남대를 인수하려는 어떤 기관이라도 더는 정치적 논리나 지역의 특수성을 이유로 의대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의 구태를 반복하지 않기를 요구한다"면서 "협의회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관계 기관과 단체에 엄격한 대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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