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 공개"…대웅제약·휴젤 대응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보툴리눔 톡신 제품들. 사진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대웅제약의 '나보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엘러간의 '보톡스'. 휴젤의 '보툴렉스' 제품.
▲국내에서 판매 중인 보툴리눔 톡신 제품들. 사진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대웅제약의 '나보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엘러간의 '보톡스'. 휴젤의 '보툴렉스' 제품.

[라포르시안]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싼 국내 제조업체 간 비방전이 법정 다툼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메디톡스가 자사 제품인 ‘메디톡신’ 균주 기원을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보툴리눔 톡신 상용화에 성공한 메디톡스는 후발 기업인 대웅제약과 휴젤 측에 균주 기원 규명을 위한 공개토론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대웅제약과 휴젤이 공개토론을 거부하자 먼저 균주 기원을 밝힘으로써 양 사를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오는 4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한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 위스콘신 대학 에릭 존슨 교수를 초청, 균주 공개와 관련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 공개는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균주의 기원을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이자,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웅제약과 휴젤 측은 법정 싸움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측에서 주장하는 공개토론 제의에 응할 이유도 없고 막을 이유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에 우리의 기술을 밝힐 이유가 없다”며 “메디톡스가 계속해서 음해하기 위한 허위 주장을 펼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휴젤 역시 ‘경쟁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훔쳤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과 그에 따른 손해배상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자사 보툴리눔 톡신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사간 보튤리눔 톡신 상호 비방전이 확산되면서 자칫 다국적제약사에 시장 우위를 뺏길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는 휴젤의 ‘보툴레스’, 대웅제약의 ‘나보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노톡스’ 등의 국산 제품과 한국엘러간의 ‘보톡스’, 멀츠코리아의 ‘제오민’, 입센코리아의 ‘디스포트’ 등의 수입 제품이 출시돼 있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젤 등의 토종기업이 74%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한국엘러간과 한국멀츠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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