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메디톡스 사장, 대웅제약의 '균주 밀반입' 의혹 제기에 발끈…“균주 기원부터 밝혀야”

정현호 메디톡스 사장이 12월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절대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현호 메디톡스 사장이 12월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절대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간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논란이 양사 간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대웅제약 측에서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밀반입 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준비 중인 제품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맞받았다. 

정현호 메디톡스 사장은 1일 서초동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나보타는 절대 미국 FDA의 허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 이유는 명확한 균주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비난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4월 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FDA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만약에 나보타가 FDA허가를 받는다면 이것은 국내 바이오산업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지금이라도 균주 기원 의혹을 풀고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 바이오산업이 더욱 발전하려면 이런 문제들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에서 제기하고 있는 메디톡신의 균주 밀반입과 연구용으로 들어와 상업화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관련 기사: 대웅제약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취득 과정 의문”>

먼저 메디톡신의 국내 균주 반입에 대해서 정 사장은 “양규환 박사가 귀국하던 1979년 2월은 톡신제제산업이 활성화되기 전이고, 보툴리눔을 고위험병원체로 규제하기 이전이었다”며 “이때는 보툴리눔에 대한 연구를 장려하던 시기였고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연구재료인 균주를 공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출관리법은 양 박사가 1979년 2월부터 KAIST 교수로 재직 중인 이후 같은해 9월 29일에 발효됐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구용으로 들어와 상업화했다는 부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 사장은 “1970년대 연구용으로 들여와 2000년 쯤 상업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바이오의 근간은 연구에 있고, 연구를 통해서 상업적 가치의 의약품을 만들어 낸다”며 “이것은 의약품을 만들어내는 당연한 프로세스다. 이러한 방식은 국내 모든 바이오기업에도 해당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이 '나보타'의 균주에 '홀'(Hall, 미국의 이반 홀 박사가 분리동정한 홀균주에 붙이는 고유명사)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웅제약은 처음부터 균주에 '홀' 명칭을 쓰지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홀이라는 명칭을 쓰는걸 알게됐다”며 “메디톡스의 명성에 편승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으니 균주 기원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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