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장관, 김천의료원 방문해 지역 보건의료 혁신 간담회 가져
"모든 지방의료원이 의료진 부족...공공임상교수제 확대 등 지원책 필요"

[라포르시안]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이 겪는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는 의료인력 부족 문제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을 장기간 수행하면서 의사와 간호사 인력이 유출되는 상황을 겪고 인력난이 더 심해졌다.
일부 지방의료원에서는 연봉 3~4억원을 제시하면서 의사인력 확보에 나섰지만 좀처럼 지원자를 구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휴진을 하는 진료과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가 공공병원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방의료원이 지역 필수의료 분야 진료 기능을 수행하려면 의사 인력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경북 김천시에 있는 김천의료원을 방문해 지역의료 관계기관장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10월 ‘필수의료 혁신전략’과‘의사인력 확충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2024년 지방의료원 등 41개 공공병원 경영 혁신을 위한 인센티브 한시 지원 예산(약 1000억 원, 지방비 포함)을 확보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알리고 보건의료 현안에 대한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용구 김천의료원장은 “코로나 19 이후, 환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며 경영상황을 회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의료진 부족 문제는 모든 지방의료원이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 상급종합병원과의 진료협력체계 구축, 공공임상교수제 확대, 시니어 퇴직교수 의료진 연계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규홍 장관은 “코로나19 극복에 헌신한 지방의료원이 환자 수 감소, 의료진 부족 등으로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야합의를 통해 어렵게 확보한 금년도 ‘공공병원 경영혁신 지원 사업이 지방의료원의 경영상황을 회복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지역·필수의료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패키지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각 지역 및 현장에서 전달해주시는 생생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방의료원 역량강화를 위한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김천제일병원에서 분만취약지 사업 관련 간담회도 열었다.
현재 복지부는 분만의료서비스가 취약한 108개 지역을 분만취약지로 지정하고 54개 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김천제일병원은 2021년부터 분만취약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천제일병원 관계자는 “지역에서 심혈관, 소아, 응급과 같은 필수의료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병원에도 정부의 재정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최근 출생아 수 감소, 의료인력 인건비 상승으로 분만 인프라 유지가 어렵다. 분만 관련 정책수가 개선, 의료사고에 대비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를 주재한 조규홍 장관은 “출생아의 급격한 감소 등 어려운 여건에서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을 수행해 주시는 의료진 및 관계자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연 2600억 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해 분만 수가를 큰 폭으로 개선하고, 불가항력 분만 의료사고 비용을 국가가 전액 부담하도록 법률이 개정됐지만 정부의 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지역·필수의료 위기 극복을 위해 분만·소아진료 분야의 획기적 개선을 포함한 정책패키지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오늘 현장에서 전달해주시는 생생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역의 중소병원도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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