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 66.3명...4주 연속 증가세
응급실 방문 환자수도 늘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접종"
[라포르시안]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학령기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최근 4주 연속으로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6주 차(11월 9∼15일)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직전 주(50.7명)보다 30.8% 늘었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9.1명)과 비교하면 7.2배 수준이다.
올해 46주 차의 독감 의심 환자수는 1년 전 같은 기간(4.6명)에 비해 1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7∼12세(170.4명)와 13∼18세(112.6명) 등 학령기 청소년층에서 독감 환자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4주에 19.0%에서 46주에 36.9%까지 늘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 수는 46주에 490명으로 4주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응급실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1만1782명으로, 전주 8443명에 비해 39.5% 늘었다. 독감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계속 늘면 응급의료 현장에도 부담이 주게 된다.
앞서 작년 말부터 올해 초 독감 유행이 확산할 때 응급실 내원환자가 급증한 바 있다. 올해 1월 1주차(12.30.~1.3.) 응급실 내원 환자는 평일 기준으로 일 평균 2만61명에 달했으며, 응급실을 찾은 독감 환자는 3,000명을 넘었다.
가뜩이나 연말은 응급실 방문 환자가 증가하는 시기이다. 여기에 독감 유행이 확산하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더욱 늘어나 의료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0월 17일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등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의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질병청은 지난 9월 22일부터 ’25-’26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6개월~13(2012.1.1.~2025.8.31. 출생자)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1960.12.31. 이전 출생자) 어르신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11월 18일 기준 총 1,108만명이 접종을 받았다. ’24-’25절기 동기간과 비교하여 어르신과 어린이 모두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일부 변이가 확인되고 있으나,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의 동시접종이 가능하다.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라며 "가족들과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은 서둘러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올해(2025-2026절기) 독감 백신접종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4가 백신이 아닌 3가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독감 백신에는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 등 3개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3가 백신과 여기에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 1종이 추가된 4가 백신이 있다.
국내외적으로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장기간 검출되지 않아 WHO는 3개 백신으로 전환을 권고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3가 백신이 표준으로 전환되고 있다.
3가 백신과 4가 백신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임상 연구 결과 국산 3가 백신 역시 충분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70~90% 수준의 발병 예방률을 보이며, 중증 진행과 사망 예방 효과 또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