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신약개발 불모지..환자수 적지만 치료 옵션 확대 의미”

[라포르시안] ‘티쎈트릭(성분 아테졸리주맙)’이 면역항암제 중 가장 먼저 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을 획득했다. 아직 약가협상이 남아있지만, 폐암 환자들의 선택 옵션이 또 하나 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국로슈는 지난 23일 항 PD-L1 티쎈트릭을 카보플라틴·에토포시드 병용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 질환이다. 5년 생존율이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28.2%에 불과해 치명적인 암으로 꼽힌다. 

면역항암제는 항암화학 또는 표적치료 실패 후 대안이 없었던 수많은 폐암 환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이다. 이런 면역항암제에 가장 큰 적응증이 바로 폐암이다. 

폐암 환자는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 두 가지로 분류하는 데 국내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소세포암 환자는  2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티쎈트릭이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은 것이다. 비록 많은 환자가 포함된 질환 분야는 아니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

소세포폐암은 화학요법제 외에 치료 옵션이 없어 지난 20년간 신약 개발의 불모지로 남아있던 암종이기 때문이다. 악성도가 강하고 치료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비소세포폐암의 1/4 수준인 6.5%에 불과하다.

김상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환자 수는 적지만 종양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치료 예후가 좋지 않아 환자와 의료진의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니즈가 컸던 분야”라며 “소세포폐암에서 1년 이상의 생존기간과 안전성이 입증된 면역항암제 치료 옵션이 등장해 더 넓은 치료 선택의 폭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폐암 환자 대부분이 속한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 보험급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면역항암제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니볼루맙)이다. 키트루다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고도 1년 이상 정부와 보험협상을 진행하면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옵디보는 사실상 보험협상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