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핀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부작용 존재하기 때문에 오남용 주의해야"

[라포르시안]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작용기전의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 환자의 면역기능을 강화하면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한다.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높은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보였고, 기존 화학항암제에 비해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세대 화학항암제에서 암세포의 특정 타깃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를 지나 이제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제지하는 ‘3세대 면역항암제’ 시대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4번째 면역항암제가 허가를 받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일 항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 더발루맙)’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임핀지는 한국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한국BMS·오노의 ‘옵디보(니볼루맙)’, 한국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에 이은 국내 출시되는 4번째 면역항암제이다.

새로운 면역항암제 허가는 암환자들 입장에서 치료 옵션 하나가 추가된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임핀지는 국내 최초로 백금 기반 동시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이번 승인은 26개국 235개 기관에서 7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핀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다기관 임상 PACIFIC 3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임핀지는 위약군 대비 11.2개월 연장된 16.8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기록했다. 또한 PD-L1의 발현과 관계없이 사망 위험을 약 32% 감소시키며, 전체 생존 기간 역시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연 항암제 사업부 상무는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치료 후 뚜렷한 대안이 없어 경과를 지켜보고 기다려야만 했던 절제 불가능한 비소세포폐암 3기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면역항암제가 모든 환자에게 희망은 주지 못한다.

항암치료 분야 전문가들은 면역항암제에도 분명한 부작용이 존재하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마치 모든 암을 치료해 주는 희망 치료제인 양 비치고 있다”며 “다학제 진료 경험이 있고, 부작용 질환군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병원에서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부작용 발생 빈도수는 적지만 한번 부작용이 나타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며 “요양병원이나 개인병원 등에서 오남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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