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작년 72억 매출...CJ헬스케어와 공동판매로 매출 확대 주목

[라포르시안] 동아ST가 국산신약 당뇨병치료제 ‘슈가논(성분 에보글립틴)’의 매출 100억 클럽 가입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했다. 

이를 통해 국산신약 중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새로운 품목이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ST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CJ헬스케어와 슈가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슈가논은 동아ST가 자체개발한 국산신약 ‘26호’로 2015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받고, 2016년 본격 출시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슈가논 국내 유통은 CJ헬스케어가 전담한다. 지난해 슈가논과 슈가메트 서방정 매출은 약 72억원이었다.

현재 국산신약으로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은 모두 5개이다. 제미글로(LG화학), 카나브(보령제약), 자이데나(동아ST), 놀텍(일양약품), 듀비에(종근당) 등이다. 보통 국산신약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면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72억원을 기록한 슈가논이 CJ헬스케어와 공동판매 이후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엄대식 동아ST 대표는 “CJ헬스케어 우수한 영업력과 긴밀할 협력을 기반으로 슈가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아ST와 LG화학간의 ‘토종 당뇨병치료제’ 시장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도 볼거리 중 하나다.

LG생명과학(당시)이 2012년 신약 ‘제미글로’를 먼저 출시했고, 동아ST가 그로부터 4년 뒤 같은 계열의 약물인 슈가논을 출시했다. 제미글로와 슈가논은 DPP-4(Dipeptidyl Peptidase-4) 저해 기전의 같은 약물이다.

지난해 DPP-4 계열 당뇨치료제 시장은 유비스트 기준 4,685억원으로 국내 전체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띄고 있다.

제미글로와 슈가논 두 제품을 매출과 비교하면 제미글로의 ‘한판승’이다. 제미글로는 지난해 매출 738억원을 기록해 국내 신약 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로만 1,600억원을 넘어섰다.

제약업계에서는 제미글로가 다국적 제약사 품목이 지배하던 국내 시장에서 국산 신약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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