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제약사간 ‘공동영업 마케팅(Co-Promotion)’이 활발하다.

인구 고령화로 당뇨병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관련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메트포르민 ▲DPP-4억제제 ▲치아졸리딘(TZD) ▲설포닐우레아(SU) ▲SGLT-2억제제 계열로 나뉘며, 새로운 치료제가 계속 등장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는 추세다. 

제약사들은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단기간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공동마케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공동마케팅은 회사 간의 연합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배가해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 올릴 수 있는 전략 중 하나이다.

한독은 지난 16일 한국아스텔라스와 당뇨병치료제 ‘슈글렛’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슈글렛의 국내 유통 및 마케팅 영업 활동을 전담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독은 기존 당뇨병치료제 ‘아마릴’, ‘테넬리아’를 포함에 또 하나의 당뇨병 치료제 옵션을 얻게 됐다. 슈글렛은 일본 시장(SGLT-2 억제제 계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제품이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기존 당뇨병 치료제에 슈글렛이 더해지며 보다 폭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토탈 당뇨병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을 견인 하겠다”고 말했다.

동아ST와 CJ헬스케어간의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공동판매 계약도 임박했다. 두 회사 관계자는 “협업은 계약만 남은 상태로 조만간 공동판매를 공식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공동판매에서 한국MSD의 ‘자누비아’와 LG화학의 ‘제미글로’ 두 제품을 빼놓을 수 없다. 자누비아는 당뇨병치료제 부문에서 최대 매출을, 제미글로는 국산 신약 통틀어 최대 매출을 달리고 있다.

자누비아는 2007년 국내 출시된 이후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5년에는 자누비아 패밀리(단일제·복합제·서방형복합제)가 원외처방 기준으로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이 그동안 공동마케팅을 담당해오다 2015년부터 종근당이 국내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다.

제미글로는 대웅제약과 손을 맞잡으면서 ‘대박’ 난 제품이다.

제미글로는 2012년 출시 당시 LG생명과학(LG화학)이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그러다 2016년 5월 사노피가 ‘계약 당시 맺은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공동마케팅을 대웅제약으로 전격 변경했다.

이후 제미글로 매출은 승승장구 했다. 지난해에는 700억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출시된 국산신약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미글로는 출시 당시만 해도 공동마케팅 효과가 부족해 매출 200억원대 머물다 2016년 대웅제약으로 갈아타면서 그해 매출 500억원을 넘어섰다”며 “제미글로는 이제 국내 개발 신약 저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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