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의학회, 대국민 성명 발표..."우한 교민 맞아준 진천·아산 주민들 결정에 경의"
[라포르시안]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31일 대국민 성명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의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리방역'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아직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정부는 컨트롤타워를 통해 정확한 정보와 지침을 국민에게 전달해 불안과도 맞서 싸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감염병에 대한 유언비어와 가짜뉴스는 공동체의 면역력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정부와 국민의 의사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사회의 리더들이 과도하게 안심시키는 것도, 지나치게 과잉반응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며 "위기 의사소통의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것처럼 국민의 불안을 인정하고 실수와 결함이 있었다면 인정하면서 정직함과 투명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여러 지역의 학교가 휴교를 하면서 아이들도 감염병에 대한 온갖 정보와 소문에 노출되고 있다"며 "더구나 인터넷상의 정보에 민감한 아이들이 과도한 불안,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수준에 맞춰 침착하고 안정된 태도로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증상을 보이거나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격리된 환자 및 가족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도록 심리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학회는 "격리는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격리대상자에게는 격리를 준수해야 할 법적, 윤리적 책임이 있다"며 "하지만 이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당사자 및 가까운 사람과 솔직하게 걱정과 불안, 두려움을 나누고, 화상통화 등을 통해서 가족과 친구로부터의 고립감을 줄이고 감염병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불안감을 다독이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학회는 또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을 반갑게 맞아주기로 결정한 진천과 아산 주민들의 성숙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격리기간동안 심리지원을 제공하는 국립정신건강센터와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한 통합심리지원단의 노력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정신건강전문가들도 국민과 함께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안을 이겨나가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