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케어·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구체적 대안 요구...의협, 진전 없으면 9~10월 중 총파업 예고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11일 대한의사협회 회관건물 앞마당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방상혁 부회장(사진 맨 오른쪽) 등 의협 관계자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11일 대한의사협회 회관건물 앞마당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방상혁 부회장(사진 맨 오른쪽) 등 의협 관계자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라포르시안] 보건복지부와 무기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다시 만난다. 지난 9일 의협 앞마당 단식 농성장을 찾은 김강립 차관이 최대집 회장과 회동 이후 4일 만에 다시 만나는 셈이다. 

얼마 전까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회동을 주선하기로 했다. 

이명수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최대집 회장을 이어 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을 위로 방문한 자리에서 의정 대화 재개의 주선자 역할을 자청했다.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방상혁 부회장 등과 만나 문재인 케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쏠림 등 의료전달체계와 같은 현안을 거론하다가 즉석에서 복지부와 회동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무엇이라도 의견 접근이 됐으면 좋겠는데 (복지부 쪽)누구랑 얘기하고 있느냐. (의협이) 오죽하면 목숨을 걸고 단식에 나섰겠느냐"며 "단식 농성을 풀려면 변화가 있어야 한다. 당국과 대화를 통해 차이를 줄여야 한다. 적극적으로 중재해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방상혁 의협 부회장은 "국회로 불러주면 만나서 얘기를 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복건복지위가 열리는 12일 복지부 관계자가 국회에 출석하는 기회를 활용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오늘(12일) 오후 3시경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기로 잠정 약속이 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는 지난 7월 2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6개 항목의 의료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는 지난 7월 2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6개 항목의 의료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만난다고 해도 현안을 놓고 쉽게 의견접근을 이루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9일 김강립 차관은 최대집 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단식 농성을 풀고 대화를 통해 연안을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관련 기사: 의협, '수가 정상화' 등 요구…"수용하지 않으면 의사 총파업">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부회장 등 의협 집행부는 문재인 케어 강행과 그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문제 발생, 의료전달체계 등 의료계 현안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해결을 요구했지만, 김강립 차관은 확답하지 않고 '만나서 얘기하자'는 말만 되풀이했다.

방상혁 부회장은 "인간적으로는 복지부의 방문에 감사하지만, 의료개혁을 내걸고 8일째 단식을 했는데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 너무 부족하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만남에서도 같은 과정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 

방 부회장은 "이명수 의원 소개로 만나기는 하는데, 이번에는 의제를 좁혀서 얘기할 계획이다. 당장 시급한 현안인 초재진료 산정기준, 의료전달체계, 포괄수가제, 노인정액제 등으로 의제를 압축해 복지부의 전향적인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아예 시한을 못 박고 복지부가 난색을 보이면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날 회동에 복지부 쪽에서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에 맞춰 회의 참석 대상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의협에서는 박홍준 부회장, 성종호 정책이사, 박종혁 대변인이 거론되고 있으며, 복지부 쪽에서는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 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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