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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한덕 센터장이 간절히 이루고자 했던 응급의료체계 '3R''적절한 환자를,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병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이국종 교수 "3R 실현토록 최선"

[라포르시안] 지난 1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고 윤한덕 센터장의 유가족을 비롯해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동료 의료진,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등의 응급의학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권역외상센터장)은 추도사를 통해 윤 센터장의 넋을 기렸다.

이국종 교수는 추도사에서 "선생님께서 오랜동안 숙고하셨던 중앙응급의료센터장직 이임에 대해서 한사코 반대한데 대해서 저는 아직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전체를 들어 올려 거꾸로 흔들어 털어 보아도, 선생님과 같이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두려움 없이 헤쳐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애도했다.

그는 "한국의 응급의료 상황은 선생님의 결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침을 반복해 왔으며, 의료계 내부로부터의 반발과 국내 정치상황이 변할 때 마다 불어오는 정책적 뒤틀림 사이에서 선생님의 버퍼(buffer·완충력)는 끊임없이 소진되었다"며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법이다'라는 세간의 진리를 무시하고 오히려 물러설 자리가 없는 사지로 뛰어들어서는 피투성이 싸움을 하면서도 다시 모든 것을 명료하게 정리 해 내는 선생님께 항상 경외감을 느껴왔다"고 존경을 표했다.

고 윤한덕 센터장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으로 지구를 떠받치는 아틀라스(Atlas)에 비유했다.

이 교수는 "해부학에서 Atlas는 경추의 제1번 골격으로서 위로는 두개골과 중추신경계 등을 떠받치고 있음으로 해서 사람은 살아갈 수가 있다"며 "세인들은 아틀라스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아틀라스는 그 일을 무심하게 버티어 낸다. 선생님은 바로 그 아틀라스"라고 했다.

특히 윤 센터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겼던 환자를 살리기 위한 체계적인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센터장은 생전에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헌신했으며, 특인 중증응급환자를 수용해 줄 병원을 섭외하고 이송체계를 정비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살리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 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동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환자 거주지 기준 시군구별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급성심근경색 환자 2만6430명 중 4.6%(1,222명)가 응급실 내원 후 다른 응급실로 전원됐다.

이는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센터장은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 안에 해당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연결해 신속하게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국종 교수는 그런 고인의 뜻을 기려 외상치료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는 ‘The RIGHT PATIENT in the RIGHT TIME to the RIGHT PLACE’(적절한 환자를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의료기관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는 "선생님께서 그렇게도 간절하게 이루고자 하셨던 'the Right Patient in the Right Place at the Right Time'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제 선생님과 함께 하늘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저희가 도입하는 응급의료 헬리콥터 내에는 선생님의 비행복을 항시 준비 할 것이며, 타 기체와 혼동하시지 않도록 기체 표면에는 선생님의 존함과 함께 Call sign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넣을 것"이라며 "저는 선생님께서 저희들이 갑자기 불어 닦친 운무나 연무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실 것이고, 생명이 꺼져가는 환자를 싣고 비행할 때 정확한 술기를 행할 수 있도록 저희들의 떨리는 손을 잡아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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