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기간 3년으로 단축한 '외과' 정원 못 채워...흉부외과·비뇨의학과 정원 절반 겨우 채워

지난 6월 7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전공의 집담회 모습. 사진 제공: 대한전공의협의회
지난 6월 7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전공의 집담회 모습. 사진 제공: 대한전공의협의회

[라포르시안] 2019년도 레지던트 모집이 지난 28일 오후 6시를 기해 마감됐다.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은 대부분 정원을 무난히 채웠으나 외과,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등의 기피과는 이번에도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관심이 쏠린 외과는 전체적으로 지원이 소폭 늘었지만 미달을 면치는 못했다. 전공의 수련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수련 과정도 대폭 손질했지만 당장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2018년도 외과 전공의 충원율은 83.2%. 2019년도 모집에서도 2018년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빅5' 병원의 경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외과 정원을 채웠으나 삼성서울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미달했다. 

병원군별 총정원제로 전공의를 모집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외과에서 17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해 정원에 크게 못미쳤다.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다른 병원의 지원자가 거의 없었다. 

국립대병원 중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등은 다행히 외과 정원을 채웠다. 

노성훈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2019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를 보면 2018년도 모집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상승 수준"이라며 "수련 기간 단축안이 너무 늦게 확정되면서 유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복지부는 지난 15일 외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 관련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공포했다. 

복지부는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외과계 입원 전담의 확충과 외과 전공의 충원률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대표적인 기피과목인 비뇨의학과는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정원에 미달했다. 지원자가 지난해 수준(50명 정원에 29명 지원)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비뇨의학과는 앞서 2017년도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정원을 50명으로 대폭 줄였으나 정원 감축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흉부외과의 경우 44명 모집에 30여명이 지원해 2018년 지원율(57.4%)은 넘어섰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도 '피·안·성 정·재·영'의 위세는 여전했다. 대부분의 수련병원에 정원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지원자가 넘쳤다. 

반면 핵의학, 병리, 예방의학, 방사선종양학과 등은 지원자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어서 정부 차원의 육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의학회 한 관계자는 "최근 전공의 지원 경향을 보면 개원에 유리한 인기 과목이나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현상이 거의 굳어진 것 같다"며 "문제는 이런 현상을 해소할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