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공의 모집서 지원자 1명뿐..."FDG PET 검사 과도한 삭감 탓"

'FDG PET' 검사 모습.
'FDG PET' 검사 모습.

[라포르시안] 2019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정원 20명에 '지원자 1명'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맞은 핵의학과가 이른바 '심평의학'으로 인해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대한핵의학회는 30일 '전공의 지원 저조에 관한 입장문'을 통해 "심평의학이라 부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의적 삭감이 계속되는 이상 핵의학이라는 일개 전문과의 미래뿐만 아니라 의료의 장래는 밝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9일 마감한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핵의학과는 정원 20명에 지원자는 1명(지원율이 5%)에 불과했다.  

핵의학회는 "(이 같은 결과는)현실에 민감한 젊은 의사들은 전문의 취득 이후 전문성을 살려 의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의학과가 전공의 지원기피과로 전락한 것은 주요 의료행위 중 하나이며 암 진료에 필수적인 'FDG PET'(양전자단층촬영)에 대한 심평원의 무리한 급여 삭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학회는 진단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4년에 FDG PET 급여기준을 개정해 비급여를 없애는 대신 의학적 근거를 명확히 정해 오남용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학회는 "그러나 심평원은 확대된 급여 대상을 거의 무조건 인정하지 않은 채 전문학회들의 의견을 배척하고 과도한 삭감을 계속해 오남용 방지 수준이 아니라 의료행위 자체의 근간을 흔들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학회에 따르면 2014년에 31만 4,000건이던 FDG PET 촬영 건수가 2017년에는 14만 2,000건으로 감소했다. 

학회는 "심평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9~14.3%까지 추가 삭감을 단행, 의료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가치가 없거나 효과가 없는 진료라서가 아니라 심평원의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과 편견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핵의학과를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병원이 속출했다. 

학회는 "이번 전공의 급감 사태가 단순히 인력수급 차원의 문제를 넘어 심평원의 심사가 합리화돼 젊은 전문의들이 배우고 익힌 의료기술을 환자들을 위해 소신껏 발휘할 수 있는 합리적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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