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남북정상회담 결과 맹성토...태극기 집회 주도했던 보수단체서 활동

2016년 12월 24일 광화문 동화일보사 앞에서 열린 '백만애국시민 탄핵무효 국회해산 대집회'에서 당시 자유개척청년단 대표로 발언을 하는 최대집씨. 출처 : 유튜브
2016년 12월 24일 광화문 동화일보사 앞에서 열린 '백만애국시민 탄핵무효 국회해산 대집회'에서 당시 자유개척청년단 대표로 발언을 하는 최대집씨. 출처 : 유튜브

[라포르시안]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아무런 알맹이도 없는 '판문점 문재인, 김정은 비핵화 쇼'라고 비난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 당선인은 극우 성향의 보수단체인 '자유개척청년단'과 '자유통일해방군'이란 조직을 운영하고 상임대표를 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의 공동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3월 치러진 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오는 5월 1일부터 의협 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그가 의료계를 대표하는 의사단체의 수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정치적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집 의협 회장 당선인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은 판문점에서 문재인과 김정은이 만나, 수주 간 야단법석을 떨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더니 소위 ‘판문점 선언’이란 대국민 기만 누더기 문서를 발표했다"며 "이를 우리나라 많은 언론들이 북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의미가 없는, 대한민국 국민을 향한, 또 미국과 세계를 향한 ‘기만적 비핵화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김정은 발표의 원래 본뜻은 ‘핵무력 완성과 핵보유국 선언’이었다. 많은 언론인과 정치인, 지식인 여러분 국민을 속이지 말고, 자신을 속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정확한 논평을 제공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완전한 비핵화'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로 노력하겠다는 판문점 선언이 북한의 위장평화 전략이라고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최 당선인은 " 그간 1990년대부터 북한이 주요 회담이 있을 때마다 비핵화 노력을 하겠다고 하지 않은 적이 있었냐"며 "한 번은 속을 수 있다. 두 번까지도 속을 수 있다. 세 번까지 속는다면 그는 바보이거나 그들은 반대한민국 세력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대로 이번 문재인-김정은 소위 판문점 선언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공수표’임이 밝혀졌다. 이런 결과를 내려고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그 난리를 피웠는지 아연실색"이라고 했다.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문재인 케어)을 언급하면서 현 정부의 안보 태세가 불안하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최 당선인은 "국민의 건강까지도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인 문재인 케어를 들고 나와 그마나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우리 의료제도를 근본에서부터 망쳐 버리려고 하고 있다"며 "국군, 국정원, 경찰 등 국가를 수호하는 핵심 무력기관들의 안보 태세는 불안하기만 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국민군(國民群)'이 대한민국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군(國民群)'이라는 용어는 지난해 8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언급했을 때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는 순간,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수호,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진상규명-탄핵주범 응징을 결의한 자유애국 국민군(國民群)의 주적(主敵)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사용했던 표현이다.

그는 지난 27일 쓴 글에서도 "우리에게는 이런 심각한 위기를 인식하고 행동으로 나서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는 소수의 국민군(國民群)이 있다. 우리는 어떤 난관에도 국민에 대한 신뢰를 버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문재인-김정은의 소위 판문점 선언이라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자유민주주의라는 아름다운 연꽃을 반드시 국민의 힘으로 피워 내자"고 촉구했다. 

한편 일부 의사들은 최대집 의협회장 당선인의 이런 입장표명이 전체 의사들의 생각으로 받아들여질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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