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사회 정총서 우려 목소리 제기...'정치적 행보 금지' 건의 안건도 채택

 지난 3월 28일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린 인천광역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광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린 인천광역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광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편향적 정치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린 인천광역시의사회 제3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광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의사협회가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를 발족하고 투쟁에 나서려 하고 있는데, 어떠한 정치적 편향성도 없어야 하고 오직 회원의 권익을 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런 원칙 아래 실현 가능한 협상의 목표를 정하고 투쟁에 임해야 한다. 회원의 울분을 달래기 위한 내부용 투쟁이 되어서도 안 된다"며 "회원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의협이 접근하는 방식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23일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에서 열린 전라남도의사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최대집 회장 정치적 행보 금지' 안건이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건의 안건으로 채택됐다. 

의협 대의원회가 최 회장의 정치적 행보 금지를 의결해달라는 주문이다. 

이 안건을 제안한 영암군의사회 관계자는 "최근 열린 한유총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부셔버린다'고 하는 등 투쟁 노선에서 불필요한 발언이 많았다"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편향된 정치색을 보이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의 회장이 정치색을 드러낸다면 정부와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정치적 행동은 회원들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그동안 의료계 안팎에서는 최대집 회장의 정치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극우단체 활동 전력이 있는 최대집 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대국민 기만'이라고 폄하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설을 맞아 서울 관악구에서 결식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일일 도시락 배달원을 한 것을 두고는 '쇼'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한유총의 에듀파인 반대 집회에 참석해 "정부가 사유재산권과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지금 사립유치원 문제는 정부의 정책이 100% 잘못됐다"고 발언해 입방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의사회 소속 한 대의원은 "최대집 회장이 의료계의 투쟁과 무관한 정치행보를 보이는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최대집 회장의 이같은 행보로 인해 13만 회원이 도매급으로 극우 취급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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