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사 권익 위해 정치권·시민사회 등과 밀접하게 결합해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1월 11일 열린 제3차 전국의사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1월 11일 열린 제3차 전국의사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라포르시안]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그간 역대 의협 집행부가 지속해서 시도했던 정치세력화를 실질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2019년 의료계의 주요 운동 방향'이란 글을 통해 "2020년 4월에는 총선이라는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선언적이고 형식적인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핵심 정치세력들이 보건의료 정책의 중핵 세력으로 참가하는 것을 강하게 진행할 것이다. 수개월 전부터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정치세력화를 위해 의료계의 단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무엇보다 의료계의 단결이 중요한 때이다. 그리고 의료계 밖 시민사회 진영, 전문가 단체, 각종 직능단체 등과 협업도 중요한 때"라며 "정치권과도 진정성을 갖고 국민건강과 의사의 정당한 권익을 위해 대화하고 밀접하게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정치세력화는 의료계의 해묵은 화두이다. 그러나 성공보다 실패의 기억이 더 많다. 의료계 차원에서 총선이나 대선 때면 특정 후보나 정당에 표를 몰아주고 직접 후보를 내기도 했지만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의협회장이 검찰에 기소되고 국회 청문회에 불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대집 회장의 정치세력화 방향에 대한 우려도 크다. 그의 대외적인 활동 경력 때문이다.

최 회장은 극우 성향의 보수단체인 '자유개척청년단'과 '자유통일해방군'이란 조직을 운영하고 상임대표를 맡은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23일에는 군복 차림을 하고 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대표·전 자유개척청년단 대표 자격으로 안보단체, 제대군인 단체 대표 등과 함께 대전국립현충원에 있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묘소를 참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최대집 회장이 지나치게 한 쪽으로 편향된 정치세력화를 밀어붙일 경우 그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 회장은 정치세력화 추진 계획과 함께 보건의료 문제를 국민운동이 되게끔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보건의료 문제를 국민운동으로 만들겠다. 여러 전문가단체, 시민사회단체, 직능단체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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