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사태 해결 위해 자율교섭 계속 갖기로...임금 격차해소분 반영이 쟁점

[라포르시안]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 노동조합의 파업이 오늘(8일)로 한 달째를 맞았다. 다행히 노사가 자율교섭을 재개하면서 파업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앞서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 노사는 각각 지난 7일 파업사태 이후 처음으로 자율교섭을 열었다.

이날 교섭에서는 노사가 핵심 요구안을 놓고 논의의 진전은 없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이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과 대화의 필요성에는 적극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사교섭의 최대 쟁점은 임금인상안과 타 사립대병원과의 임금격차 해소분 적용이다.

앞서 양 병원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인상 총액 7.4% 인상과 함께 타 사립대병원과의 격차 해소분 7.6%를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중에서 임금인상 요구안은 노조에서 원만할 교섭 타결을 위해 사측에서 제시한 총액 5% 인상안을 잠정적으로 수용키로 했다. 쟁점은 타 사립대병원과의 격차 해소분 반영이다.

노조는 타 사립대병원과의 격차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수당 부분을 현실화 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병원 측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수당 현실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서는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의 임금이 타 사립대병원과 비교해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80%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임금격차에 대한 판단도 차이가 큰 편이다.

임금 격차 해소분을 반영하려면 다른 병원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노사가 서로 합의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봉은 을지병원 지부장은 "지난 7일 열린 자율교섭에서 노사가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교섭과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오늘(8일) 오후에 다시 교섭을 갖기로 했다"며 "현재 타 사립대병원과의 임금격차 해소 방안이 교섭의 가장 큰 쟁점으로 남았다. 병원은 내년부터 임금격차 해소 방안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차 지부장은 "사측은 타 사립대병원 대비 을지대와 을지병원의 임금이 80%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데 그렇게 판단한 기준이 불분명하다"며 "여기에 대해서 노사가 동의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 하면서 병원 노사 모두 타격을 입고 있다.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은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로 수술과 입원 등의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병상가동률은 파업 전과 비교해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 병원이 이번 파업사태로 입은 경영상 손실도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병원 관계자는 "현재 외래진료를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수술과 입원 부문은 노조의 파업으로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입원병상 가동률은 30% 정도로 떨어져 경영상 손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도 지난달 31일 양 병원의 급여지급일에 '무노무임' 원칙을 적용해 파업 기간을 제외한 근무일수 만큼의 월급을 받았다.

차봉은 지부장은 "파업이 한 달째 접어들었지만 조합원들의 투쟁 열기는 오히려 더 세지고 있다"며 "일단 노사가 대화와 교섭을 통한 사태해결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집중교섭을 통해 노사가 합의점을 찾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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