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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을지병원, 파업 47일만에 타결...27일부터 정상화비정규직 정규직화·임금격차 해소 등 합의..."조직문화 개선TF팀 통해 갑질·인권유린 개선대책 마련"

[라포르시안] 을지재단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의 장기파업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달 10일 양 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지 47일 만이다.

노사 양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임금인상, 병원 조직문화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6일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24일 저녁 8시부터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 노사 대표가 노동부 주선으로 서울 노동청 회의실에서 밤샘 마라톤 교섭을 벌인 끝에 25일 오전 6시 50분경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인상, 임금격차 해소, 조직문화 개선 등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극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간 주요 타결내용은 ▲2020년까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통해 전체 정규직 비율 90%이상으로 상향 ▲무기계약직 2018년 1월 1일부로 정규직화 ▲임금 총액 8.6% 인상 ▲12월말까지 노사 동수의 임금제도개선위원회 구성해 2022년까지 동급병원과 격차 해소 ▲12월말 까지 노사동수의 조직문화  개선 TF팀 구성해 조직문화 진단하고 개선 추진 ▲환자존중 직원존중 노동존중병원 만들기  및 노사관계 모범병원 만들기 ▲파업 관련 민형사상 인사상 불이익 금지 등이다.

노사간 교섭 타결에 따라 을지대병원지부와 을지병원지부는 각각 병뭔 로비 파업농성장에서 지난 25일 오전 11시 긴급 조합원 총회를 열어 교섭상황을 보고하고 조합원 인준을 거쳤다.

노조는 이달 25일로 파업을 종료하고 27일부터 정상근무에 들어간다.

파업 기간 동안 을지대와 을지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거의 1/3 수준으로 떨어져 이에 따른 경영손실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성심병원 사태로 병원내 갑질문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을지병원과 을지대병원 파업 사태에도 사회적 이목이 쏠려 병원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50일 가까운 장기파업이 극적으로 타결된 데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병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너무 열악한 노동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 조합원들의 의지, 보건의료노조를 중심으로 한 지역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지지와 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업 기간 동안 양 병원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연대투쟁이 잇따랐다.

보건의료노조는 정치권과 정부를 상대로 병원내 갑질문화와 인권침해 실태를 적극 알림으로써 교섭에 소극적인 병원 사용자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냈다.  

지난 17일에는 암투병 중인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자신을 병문안 온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을지대병원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관심과 협조를 요청해 "노사교섭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지난 21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병원내  ‘갑질' 문화 개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 소속 간호사의 현장증언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 측은 "고용노동부가 (전국 병원의 부당노동행위와 인권침해 등의)법 위반 사례를 일벌백계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약속을 끌어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노사가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격차 해소, 환자존중 직원존중 노동존중병원 만들기와 조직문화 개선에 합의함에 따라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의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한 기틀이 마련했다"며 "병원내 갑질문화와 인권유린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조직문화 개선 TF팀을 구성해 갑질유형과 인권유린 실태를 진단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기로 함에 따라 병원내 갑질과 인권유린 근절운동의 시발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의 장기파업 사태는 보건의료계에 많은 의미를 남겼다.

중소 영세병원뿐만 아니라 대학병원급 병원의 노동자들도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으며, 구시대적이고 인권침해적인 조직문화로 노동자를 억압하는 방식으로 병원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외부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성심병원 간호사 인권침해 논란과 함께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의 장기파업 사태는 병원 내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는 갑질문화와 착취와 다른 바 없는 강압적인 장시간 노동 문제를 들춰내고,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결국 환자안전을 위협할 것이란 점을 일깨웠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파업 타결을 계기로 전체 병원계 갑질과 인권유린 근절운동,  환자직원존중 노동존중병원 만들기운동,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기, 임금격차 해소, 노사관계 바로 세우기 운동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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