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독자적으로 복지부와 협상 방침...복지부 "다른 곳서 협상 원하면 기꺼이 응한다는 방침"

보건복지부와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9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사에서 '문재인 케어' 관련 협의를 위해 만났다.
보건복지부와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9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사에서 '문재인 케어' 관련 협의를 위해 만났다.

[라포르시안]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간 실무협의가 시작됐다. 

복지부와 의협 비대위는 지난 19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사에서 만나 앞으로 구성될 실무협의체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 쪽은 이날 만남에서 실무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이고 속도감 있게 문재인 케어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실무협의체를 통해 서로의 요구사항을 공유하고 진정성을 바탕으로 조정해 나가자"며 "실무협의체가 상호 회복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와 비대위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실무협의체를 가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병원협회가 복지부와 비대위 간 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그간 비대위에 참가해왔던 병협이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병협은 최근 비대위 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앞으로 진행될 복지부와의 협상은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구성한 ‘문재인 케어 대책실행위원회’를 통해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비대위는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통해 생긴 동력으로 정부와 협상이 시작되자 독자적으로 복지부와 협상하겠다는 병협의 태도는 이율배반적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특히 병협이 이탈하면 13만 의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구에서 의원급 입장만 전달하는 기구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대위는 우려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복지부가 문재인 케어를 밀어붙이기 위해 '각개격파' 전략를 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대위는 이날 복지부와 만난 자리에서도 병협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지부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복지부 한 관계자는 "엊그제 병원협회서 만나자는 요청이 와서 만나기로 했다. 병협도 엄연한 법정단체인데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면서 "다른 곳에서도 협상을 원하면 기꺼이 응한다는 게 복지부의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만나는 것이다. 비대위하고만 얘기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며 "비대위와 병협의 문제는 양 쪽 당사자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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