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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원격의료시장 기대감 접나체외진단기기 사업 매각 추진...의료기기사업 추이 촉각

[라포르시안]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부 내 체외진단기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의료기기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의욕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내외 여러 관련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의료기기사업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인수했던 기업을 하나둘 매각해 왔다.

이런 가운데 체외진단기사업 부문까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 방향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체외진단기 분야는 원격의료와 직접 연결되는 사업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주재로 체외진단기 분야 매각 관련 직원설명회를 개최했다. 체외진단기 사업의 매각 협상 대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체외진단기기는 원격의료가 활성화 될 경우 가장 시장이 확대되는 의료장비 중 하나로 꼽히는 분야이다. 측정한 생체신호 등을 저장하고 전송하는 기능을 갖춘 체외진단기기는 원격의료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장비나 마찬가지다.

앞서부터 삼성전자는 각종 체외진단검사기기와 원격의료 관련 제품의 국내 품목허가를 받아왔다.

이 회사가 지난 2009년 12월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한 '혈액검사용기기'는 음반CD 크기의 혈액검사용 디스크에 소량의 혈액을 주입한 후 혈액검사기에 삽입하는 간단한 프로세스만으로 당뇨·간·콜레스테롤·심장·신장 질환 등 총 19개 검사항목을 진단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8월에는 혈압 및 심전도 등의 생체신호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기능이 구현되는 '카드형 혈압계'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카드형 혈압계는 IT(스마트폰)와 BT(혈관탄성도와 맥파전달속도) 기술이 결합된 휴대형 제품으로 ▲자동전자혈압계 ▲카드형 혈압계 ▲스마트폰 등으로 구성돼 혈압 및 심전도 등의 생체신호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기능이 구현된다.

2013년 3월에는 내장 기능 검사용 기기(모델명 SH-V20H 등 2개) 허가도 획득했다. 이 장비는 혈당 수치, 혈압, 체중 등 기기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건강평가 관리를 위해 사용자와 의료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체외진단기기 제품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11월에 글로벌 의료기기기업인 영국의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라는 회사와 체외진단 분야 사업협력을 맺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집중한 체외진단기기 쪽은 원격의료 활성화와 직결되는 분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헬스케어와도 연계할 수 있다.

구글이나 애플 등의 기업은 앞서부터 모바일 헬스케어와 연계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헬스케어가 됐든 원격의료가 됐든 다양한 체외진단기기와 연계할 때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체외진단기기 사업을 부문 매각을 추진한다는 건 스마트폰과 연계한 헬스케어 사업이나 원격의료 시장 진출 등의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고 추측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든 이후 원격의료와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법적 기반이 되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허용을 위한 의료법 개정이 의료영리화 논란 속에서 이뤄지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낮아졌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원격의료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추진해온 체외진단기기 사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앞서부터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에서 기대했던 실적을 내지 못했고, 이 때문에 의료기기사업 철수설이 나온 적도 있었다. 여기에 작년 11월 소비자가전(CE) 부문 내 있던 의료기기사업부를 전사 조직으로 독립시켰다. 그리고 올해부터 가전부문(CE) 실적에 포함했던 의료기기사업부 실적을 ‘기타’ 부문으로 분리해 공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한 사전 준비단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게다가 삼성그룹은 지난 8월 공식발표를 통해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등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이건희 회장이 제시한 5대 신수종 사업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구조조정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의료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체외진단검사기기는 원격의료 활성화에 기대를 건 의료기기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분야"라며 "삼성전자는 그동안 다양한 체외진단기기 제품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는데 이 사업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은 의료기기 사업 전략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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