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에 영향
정부 대응 평가 '잘하고 있다' 38%, '잘못하고 있다' 49%

[라포르시안]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길어지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 추진안'을 조정하거나 철회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와 의대 정원 확대, 진료 차질 우려감 등을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에서 '긍정 평가'는 36%, '부정 평가'는 57%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의대 정원 확대'(23%), '외교'(12%), '결단력/추진력/뚝심'(7%), '경제/민생'(5%), '국방/안보'(4%) 순이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경제/민생/물가'(16%),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9%), '의대 정원 확대'(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외교'(이상 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4%)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에 의대 증원이 최상위로 부상하며 대통령 직무 긍정률 상승을 견인했지만 이번 주에는 직무 긍정률 상승이 멈췄고, 긍정 평가 이유에서 의대 증원 언급이 줄어 정부와 의료계 간 강대강 대치,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 관련해 '정부안대로 2천 명 정원 확대 추진해야 한다'는 47%, '규모,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 41%, '정원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 6%, 나머지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앞서 지난 2월 13~15일에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하는 정부 안에 대해서 '긍정적인 점이 더 많다' 76%, '부정적인 점이 더 많다' 16%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더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사직 등에 대해서 정부 대응에 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 38%, '잘못하고 있다' 49%, 의견 유보 14%로 나타났다. 정부 대응 긍정 평가자의 62%는 정부안대로 증원을, 대응 부정 평가자의 74%는 조정 중재안 마련을 원했다.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에 따라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매우 걱정된다' 43%, '어느 정도 걱정된다' 26%로 응답자의 69%가 진료 차질을 우려했다. 반면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20%,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8% 응답 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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