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노동조합)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개표 결과에 따라 공동파업 돌입을 결의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 22~26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89.4%에 찬성 3,182명(찬성률 95.9%)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 7월 11일부터 교섭을 시작해 현재까지 28차례 교섭을 가졌다. 올해 교섭에서 노조는 ▲의료공공성 강화(의사 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 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 수 축소 금지 및 무상의료 시행, 환자 정보 보호, 영리자회사 축소, 기후위기 대응책 마련 등) ▲필수인력 충원(서울대병원 61명, 보라매병원 53명 등 총 114명 충원 요구),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유급 휴일, 야간근무자 노동시간 단축, 직원식당 직접운영, 장애인 일자리 개선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노조의 요구에 사측은 기획재정부 인력 통제,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인건비 통제 등을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음에도 정부와 병원 사측은 병원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을 탄압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노사가 그간 임단협을 통해 합의한 인력증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기재부에서 인력을 정원 증원 동결 수준으로 통제하며 현장의 인력충원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새로 부임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전체 노동자의 처우개선이 아닌 오로지 의사직의 임금 인상, 인력만 충원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김영태 병원장은 의사임금만 총액인건비에서 제외하려는 계획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언론과 교육부에 정정 요청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등 13개 병원 노조가 참여하는 전국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 중인 국립대병원 노사 교섭에서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10월 12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