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시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동의율' 내일 발표

[라포르시안]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오늘(19일) 만 65세 미만 전국 요양시설·병원 등 1순위 접종군 명단을 확정한다. 

동시에 범정부 차원의 백신 유통 2차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등 접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 65세 미만 전국 요양시설·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종사자 등 27만여명에 대한 접종 동의 여부를 취합해 20일 발표한다. 

당초 정부가 발표한 접종계획 상으론 2월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 총 75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하기로 결정해 접종 대상이 27만여명으로 줄었다.  요양병원과 시설에 입소한 환자나 종사자들 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불안감을 보이며 접종 거부의사를 표시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접종자 수는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 <관련 기사: 코로나19 백신 신뢰도, 스스로 떨어뜨리는 정부 접종계획>

정부는 오는 25일 백신 배송 및 방문일정 조율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26일부터 예정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른 ‘접종 순서’에 따라 고위험 의료기관 소속 보건의료인(35.4만 명)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코로나19 방역‧역학조사 요원 등 약 7.8만 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요양병원‧고위험의료기관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방식은 의료기관에서는 자체 접종을 실시하고, 요양시설은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를 고려해 방문 접종을 시행한다. 다만 지역별 여건에 따라 보건소 내소 접종도 가능하다. 1차 대응요원은 관할 보건소에서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국제백신공급기구 '코백스'를 통해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2월 말~3월 초 국내 도입 즉시 중앙 및 권역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제공하고,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감염병 전담병원 등) 약 5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에 제공되는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 전담병원 등으로 백신을 배송해 자체 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백신 유통 및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접종 대상인원이 적은 의료기관은 중앙 및 권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는 지난 3일 화이자 백신에 이어 오늘(19일) 범정부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유통 2차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모의훈련은 국내 백신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물류센터로 운송하고, 물류센터에서 다시 소분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접종기관까지 운송하는 모든 과정을 숙달하고 우발상황 발생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수송지원본부는 모의훈련에서 육로수송과 도서지역 항공수송 등 다양한 백신 수송방안을 검증했다. 

우선 육로수송 단계에서는 경북 안동의 생산공장에서 출하된 백신을 군사경찰과 경찰의 합동 호송 속에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대형물류창고로 운송했다. 

수송지원본부와 군사경찰의 확인과 감독 아래 냉장 물류창고 입고작업을 진행하고, 다시 소분 과정을 거쳐 특전사와 경찰 합동 호송 아래 지역접종 시설로 안전하게 운송해 보관하는 절차를 수행했다. 

도서지역에 대한 민간 항공수송이 제한될 경우 군 항공기를 활용한 운송훈련도 실시했다. 백신 수송차량을 군 수송기(C-130)에 탑재해 제주도까지 수송하고, 미리 대기 중이던 해병 군사경찰과 경찰의 호송으로 백신을 제주시보건소까지 운송 및 보관하는 과정을 실시했다. 

이천에서 운송해온 백신을 특수전사령부 헬기장에서 군 헬기(HH-47)를 활용해 도서 지역으로 수송하는 과정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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