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621명 신규 확진
최근 한달간 의료기관 집단감염 14건·522명 확진
"전문가들 3~4월 4차 유행 가능성 경고"

[라포르시안] 설 연휴가 지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종교시설과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도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전국 각지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기도 전에 4차 대유행 상황을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2월 1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90명, 해외유입 사례는 31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 수는 8만4,946명(해외유입 6,778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1월 10일(657명) 이후 38일 만이다.

현재 8,048명이 격리 중이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이 늘어 16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1,538명(치명률 1.81%)이다.

최근 들어 의료기관, 다중이용시설, 종교시설 중심 집단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설연휴 기간 동안 고향 방문·여행 등으로 인구이동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부간 유행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의료기관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 관련 집단발생은 지난 1월 15일 이후 이달 16일까지 한달간 총 14건에 522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9건(64.3%, 서울 8, 경기 1), 비수도권 5건(35.7%)이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종합병원이 5건(246명), 요양병원 2건(105명), 재활병원 3건(77명), 병원·한방병원 3건(76명) 순이다.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 발생을 초래하는 위험요인은 ▲환자, 간병인의 마스크 착용 미흡 등 감염관리 교육·감독 미흡 ▲시설 내 유증상자 감시 미흡 등으로 분석됐다. 주요 전파경로는 간병인(보호자) 및 종사자를 통한 외부유입으로 병원 내 접촉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기관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지난 15일자로 지역 상급종합병원 14개와 종합병원 43개 등 모두 57개소에 대한 특별점검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에 따라 서울 지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57개소는 환자, 간병인은 입원 시 선제검사를 하고, 2주마다 종사자, 간병인, 환자 보호자에 대해 주기적인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야 하며 병동 내 면회객 방문 금지는 물론 '환자 보호자 1인 등록제'가 시행된다.

서울시는 의료기관에서 행정명령을 위반하다 적발되면 감염병 예방법 관련 규정에 따라 과태료 부과와 경고, 3개월 이내 운영 중단과 시설 폐쇄 등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방역지침 준수명령 위반으로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손실 보상이나 재정적 지원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다시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로 증가하면서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설 연휴 기간 검사를 받지 못했다가 연휴가 끝나고 받은 검사에서 확진된 감염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유행 확산세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직 코로나19 3차 유행은 끝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3~4월, 4차 유행 가능성까지 경고하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이 조금은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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