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진 전담병원 치료병상서 수용가능한 수준...생활치료센터·중환자실 확충 서둘러야

서울의료원 종합상황실에 격리치료 병상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설치된 CCTV 화면.
서울의료원 종합상황실에 격리치료 병상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설치된 CCTV 화면.

[라포르시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다행히 현재까진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로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면 활용 가능한 치료병상이 포화상태에 접어드는 건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내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늘면서 지난 2주간5월 24~6월 6일) 신규 확진 환자가 1일 평균 39.6명으로 이전 2주간(5월 10일∼5월 23일) 23.2명과 비교해 16명 이상 늘었다.

치료 중인 환자 수는 이달 7일 0시 기준으로 951명으로 다시 1,0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서울 319명, 경기 237명, 인천 161명으로 총 717명에 달한다.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격리치료 환자수는 5월 중순까지는 일일 평균 300여명 수준이었다. 그러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이어 쿠팡 물류센터와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급증으로 격리치료 인원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상황에서는 수도권내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감염 환자를 충분히 격리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역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에는 현재 130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 서남병원, 서북병원 등 전담병원도 지난 5월 중순까지 상당수 환자가 격리해제 되면서 전담병상이 비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격리치료 환자가 늘고 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전담병원은 13개이고 병상은 총 1711개”라며 “현재 확진 환자가 입원한 병상은 37.3%로 환자 발생 추세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병상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환자 격리치료 병상 확보에도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윤 총괄반장은 "수도권 대형병원 중심으로 52개소에 592병상 정도 중환자실이 있으며, 당장 61명 정도 코로나19 중환자를 수용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와 위중환자는 각각 7명씩 총 14명인데, 수도권에서만 당장 수용 가능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61병상이라 어느 정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처럼 수도권 내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전담병원 병상이 포화상태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산발적인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 확산이 지속되면서 감염경로가 불문명한 확진 환자 비율이 8.7%로 높아졌다. 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도 8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럴 경우 언제라도 지역사회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는 이번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지켜보면서 생활방역 조치 강화와 생활치료센터 확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능후 장관은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의료진의 수용능력, 역학조사관들의 역량이 신규 확진자를 추적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다"며 "현재로선 생활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비해 '코로나19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수도권 내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발생 시 행정 경계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병상 공동대응체계 구축계획'에 따라 처음 실시하는 모의훈련이다.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최초 10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수도권 통합환자분류반 설치·운영 ▲병상배정 ▲중증환자 이송 등 대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한 기관 간 협력체계를 점검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최근 수도권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2차 대유행의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이번 훈련은 정부, 지자체,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지난 1차 대유행 시 환자 치료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고 전국 차원 권역별 병상 공동대응 체제 구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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