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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구·경북서 900여명 '초과사망'...코로나보다 필수의료 공백 피해 더 커전년 동분기 대비 초과사망률 10% 달해...유행 상황서 중환자실·응급실 기능 유지 대책 세워야

[라포르시안]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4개월을 넘긴 가운데 3일 기준으로 1만1590명의 확진자와 27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직·간접 초과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증상 악화로 숨진 환자는 물론 코로나19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숨졌거나 이번 유행 기간 동안 응급실 등 필수의료 공백사태로 적절한 의료서비스 이용을 받지 못해 사망한 비감염 중증환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초과사망자 발생 비율을 유추할 수 있다.

'2020년 3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준으로 전국 사망자수는 7만9,769명으로 전년 동분기 7만5,275명 대비 6.0% 더 많았다.

연도별 1분기 누적 사망자수를 보면 2014년 7만8,000명, 2015년 7만4,500명, 2016년 7만4,500명, 2017년 7만3,000명, 2018년 8만1,800명, 2019년 7만5,000명 수준이었다. 2018년에는 이상기후로 1~3월 극심한 혹한이 찾아오면서 전례 없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사망자수는 8만명에 육박한다. 2018년 겨울 이상기후로 인한 혹한으로 많은 초과사망자가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겨울(2019년 12월~2020년 2월)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이상고온'으로 기록될만큼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는 점에서 혹한으로 인한 많은 초과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할 여지가 없다.

자료 출처: 통계청 '인구현황'. 표 제작: 라포르시안

올 1분기에 평년 대비 사망자수가 많은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1분기 동안 전국 각 지역별 사망자 발생 현황을 보면 이런 분석이 더 뚜렷해진다.

실제로 지난 2월 말부터 3월까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의 경우 1분기 누적 사망자가 3,978명으로 전년 동분기(3,597명) 대비 10.6% 더 많았다. 경북 지역에서도 1분기 사망자가 6,131명으로 전년 동분기(5,600명) 대비 9.5% 증가했다.

대구의 1분기 사망자수는 2018년(4,000명)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3,400~3,500명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는 4,000명에 육박했다.

경북 지역도 1분기 사망자수가 2018년(6,218명)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300~5,600명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6,100명을 넘어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전년 동분기와 비교해 사망자수 발생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적었던 전북과 전남 지역은 사망자수가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2.3%, 5.5% 증가세를 기록했다. 충남은 4.3%, 경남 6.0% 제주 0.5% 증가세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를 볼 때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초과사망자 발생이 꽤 컸다고 추정할 수 있다.

방역당국이 작성한 확진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4월 1일 0시 기준으로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15명이고 경북 지역이 39명이었다. 당시 전체 사망자 165명 중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154명을 차지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말~3월 초까지 매일 600여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의료자원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중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3월 초에는 양성 판정을 받고 집에서 입원병상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숨진 환자도 여러 명 발생했다. <관련 기사: 열흘 만에 확진자 1300명 넘어선 대구...의료시스템 수용한계 벗어나>

두 지역의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환자 다수 발생한 것도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에서 파악한 것처럼 올해 1분기 대구·경북 지역에서 전년 동분기 대비 900여명 정도 사망자가 증가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직접 사망자 외에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한 초과사망자가 훨씬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전년 동기간 대비 초과사망자수가 높은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이외의 중환자들이 적절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이와 관련된 분석이 제기됐다.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은 "직접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못지않게 초과사망자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를 볼 때)전년 대비 2020년 1분기 초과사망률은 전국적으로 6.0^, 서울 6.5%, 대구 10.6%, 경북 9.5% 정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의료기관이 방역 대응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질환자들의 사망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따라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때 중환자실(ICU)과 응급실 기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증응급환자가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응급실이 폐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련 기사: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 41명 추가...대구·경북 필수의료 공백 우려>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올 1분기 초과사망자 비율이 6%라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수치이다. 코로나19로 희생된 사람보다 피해가 훨씬 컸다"며 "중증응급환자가 내원했을 때 코로나19 감염이 여부가 확실히 배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꺼려질 수밖에 없다. 초창기에 대구·경북 중심으로 많은 환자가 입원을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도 현장에선 그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응급실에 격리병상이나 격리구역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이사장은 "응급실을 방문하는 많은 환자 가운데 발열 증상 등 코로나19 감염 관련 경계에 있는 환자들이 다루기 가장 어렵다"며 "응급실과 주위에 충분한 격리실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국내 54개 중증응급진뇨센터는 5병상 이상 '격리진료구역'을 확보하도록 돼 있지만 막상 운영해보니 (코로나19 사태에서)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서 대구·경북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초기에 응급실이 모두 폐쇄되고 마비될 가능성이 높다. 응급실이 마비되면 의료붕괴 상황이 온다"고 우려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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