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구·경북 등 의원급 의료기관 실태조사 실시...일평균 외래환자 40% 이상 줄어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최일선에 섰던 의료기관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오후 용산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과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덜 발생한 광주·전남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메일, 팩스, 우편의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다.
의협에 따르면 설문조사에는 총 423개소에서 회신했다. 이 중 유효한 회신기관은 352개소였다.
의협은 병원급 의료기관 및 검진센터, 주요 분석 문항 무응답, 중복된 기관, 첨부파일이 다른 경우 등의 응답기관은 분석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응답 의료기관의 환자수 변화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일 평균 외래환자 수는 1월은 0.6명 증가(+0.6%)한 반면, 2월은 16.3명(-16.8%), 3월은 35.0명(-34.4%) 감소했다.
특히 대구·경북이 각각 일 평균 외래환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7.1명(-43.0%), 47.6명(-38.8.%)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 지역인 두 지역에서 약 40% 이상 환자가 줄었다.
매출액 변화를 보면 미휴업 의원급 의료기관의 전년 동월 대비 월 평균 매출액은 1월에는 20만원 증가(+0.3%)했으나 2월은 680만 5,000원(-10.2%), 3월은 2926만 1천원(-35.1%)이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의 추가 발생 비용은 '대진의사 및 간호사 고용비용'이 평균 583만원(4개소), '의사나 간호사 자가격리로 인한 유급휴가 비용'이 평균 423만원(15개소)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체 응답 의료기관의 추가 발생 비용은 평균 186만원(255개소)으로 집계됐다.
정부에 요구할 시급한 대책으로는 '세금 감면이나 유예 등의 세제지원'(3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관련 기사: 당정, 코로나19 피해 극복 '의료기관 지원 패키지' 마련>
다음으로 '방역물품(마스크, 손세정제) 지원'(18.0%), '정부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대상 포함'(15.8%), '직원 휴업수당 등의 인건비 지원'(14.1%), '초저금리 금융지원 혹은 자금대출'(12.8%), '요양급여 청구액에 대한 선지급'(5.9%) 순으로 나타났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손실보상을 위해서는 세금 감면과 같은 세제지원이 가장 절실하며,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 문제가 지속된다면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어 직원 인건비 및 초저금리 금융지원 등이 시급한 사항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필수 전남도의사회장은 "조사 결과에 나타나듯이 지역사회 내 의료기관 평판 하락과 의료기관 원장의 스트레스와 같은 비경제적 피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에서는 전국적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영난과 어려운 현실을 더 자세하게 조사하고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