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B형간염 인지도 절반에도 못 미쳐...일반인 88%·의료인 78% "C형간염 국가검진 포함 필요"

[라포르시안] A형간염이나 B형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 반면 C형간염은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고, 방치할 경우 간경변과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이 중요하다.

하지만 A형간염이나 B형간염에 비해 C형간염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행한 <주간 건강과 질병>에 게재된 'C형간염 인식도 조사결과 및 자가 체크리스트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C형간염 조기발견을 위해 일반 국민의 인식 개선 및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적인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보고서는 일반인 1,000명과 내과계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 120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정리했다.

보고서를 보면 일반인의 C형간염 인지도는 34.0%로 2009년 국립암센터 조사에서 10%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A형간염(72.8%), B형간염(79.3%) 등 다른 간염 질환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간염 질환 인지도. 표 출처: 질병관리본부 
간염 질환 인지도. 표 출처: 질병관리본부 

질환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C형간염의 증상(23.5%), 감염경로(29.2%), 치료법(19.8%)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C형간염이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위험하다는 내용을 알고 있다는 응답도 58.3%에 그쳤다. C형간염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접종이 불가능한 것에 대해서도 42%만이 인지하고 있었다.

의료인의 경우 C형간염 환자를 치료하거나 간호한 경험은 39.2%로 낮은 편이었다. C형간염의 증상, 감염경로에 대한 의료인의 인지도는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치료법에 대한 인지도는 75.0%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의료인은 C형간염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감염가능성(95.0%)과 치료가능성(62.5%) 측면에서 둘 다 위험하다는 인식이 높았고, 특히 감염가능성 측면에서의 위험성을 더 높게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C형간염 예방 행태 관련 평소 다른 사람과의 개인위생용품(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을 공유하고 있다는 응답이 46.8%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비의료인으로부터 무면허 시술(주사, 침, 문신, 피어싱 등)이 17.9%였다.

C형간염 항체검사에 대해 검사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1.4%였다. C형간염의 국가검진 항목 포함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반인 87.6%, 의료인 78.3%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는 올해 수립된 ‘국가 바이러스성 간염 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C형간염 환자 조기발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질병인식 및 예방 관리를 위한 대국민 홍보 강화, 감염확산 차단 및 감염관리 역량 강화 등을 통하여 C형간염 조기 발견 및 치료, 예방활동의 선순환 고리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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