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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3년제·4년제 내과전문의 동시 배출...전공의 인력공백 우려대전협, 병원별 실태조사 실시..."인력 부족으로 현행 업무 유지 힘들어"
“입원전담전문의 확대·환자수 제한 등 대책 시급…정부 재정 지원 필요"

[라포르시안] 지난 2017년부터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됐다. 내년에는 3년제 수련과정을 밟은 내과 전문의가 처음으로 배출되는 해다. 

문제는 수련기간 단축 직전인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수련과정을 밟은 내과 전문의도 동시에 배출된다는 점이다.

내과 3년차와 4년차가 전문의 자격시험을 거쳐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각 수련병원 내과에서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는 최근 각 수련병원 내과 수석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과 3년제 전환 후 인력 공백에 따른 병원별 실태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4월 중 일주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고, 전국 29개 병원이 참여했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정규 업무, 당직 업무가 전공의 인력만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2.07%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부족한 인력에 따른 업무는 ‘입원전담전문의’로 해결한다는 응답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문제는 수련병원에서 내과 전공의 인력부족에 따른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에 2개 년차 동시 전문의 배출 이후 인력 공백에 따른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됐나'를 묻는 질문에 ‘논의는 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이 없다’라는 응답이 41.3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혀 진행된 바 없다’와 ‘추가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라는 답변이 각각 20.69%, ‘기존의 전공의 인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10.34%였다.

A 수련병원 내과 수석 전공의는 “앞으로 전공의 업무를 누군가가 분담해야 한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교수나 병원 측에서 이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한다거나 업무 담당을 다른 직무자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 수련병원 내과 수석 전공의는 “병원에서 입원과 응급실 전담의를 구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구해지지 않고 있지만 부족한 전공의를 채우기 위한 노력도 너무 미미하다”면서 “교수님들 역시 당장 2학기부터는 교수 당직이 메인이 돼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펠로우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솔직히 병원이 제대로 굴러갈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3년차와 4년차가 동시에 전문의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C 수련병원 수석 전공의는 “병원에서는 3, 4년차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및 휴가로 대체할 수 있는 기간에 대해서도 현재 확답이 없는 상태"라며 "4년차는 시험준비에 자유로울 수 있으나 3년차는 주치의까지 도맡아 하면서 시험준비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D 수련병원 수석 전공의는 “병원별 대책보다는 내과학회에서 뚜렷한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입원전담전문의를 통해 업무공백을 메우는 것이지만 수련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인력 확보는 아직 부진한 편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고 답한 내과 수석전공의 비율은 48.28%로 절반에 못 미쳤다.

E 수련병원 내과 수석 전공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확대를 통해 병동 주치의 업무를 감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남은 인력이 유동적으로 외래 혹은 시술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입원환자 수를 줄이거나 펠로우와 교수진이 당직근무를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F 수련병원 내과 수석 전공의는 "입원환자 수를 줄이거나 펠로우 혹은 교수진도 당직을 서거나 해야 하며, 인력 충원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전협은 정부 차원에서 병원의 인력충원을 위한 재정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동시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정착을 위해 회원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승우 대전협 회장은 “이 문제는 기존에 해오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전공의, 지도전문의, 학회, 수련병원, 정부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최근 내과학회에서 지도감독보고서 개편 등 수련교육의 질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수련병원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단순히 내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대책을 미리 강구하지 않는다면 각 병원 중환자실과 응급실이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재정투입은 필수적"이라며 "전공의가 입원전담전문의를 하나의 진로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정부의 재정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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