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율 급감 위기 상황서 수련체계 개편·기간 단축 추진 효과…호스피탈리스트 활성화가 관건

[라포르시안]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이 전공의 지원율 상승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대한내과학회에 따르면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은 내년 3월부터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줄어드는 관련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를 마치고 확정 고시를 앞둔 상황에서 내과 전공의 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훈용 내과학회 수련이사는 "내년 모집 전공의부터 3년제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원율이 상승 조짐이 보인다"면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수련병원이 이미 정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해 애를 태우던 2015~2016년 상황과 다른 것이다.

내과는 2015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41개 수련병원에서 100명 넘게 미달이 발생해 92.2%라는 사상 최악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94.3%로 소폭 상승했지만 역시 정원에서 90명이 모자랐다.

내과 정원을 채우지 못한 병원은 기존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이런 이유로 다시 지원 기피과가 되는 악순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

 

내과학회는 최근 수년간 발생한 전공의 미달 사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수련기간 단축과 수련체계 개편 작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아울러 한국형 입원환자 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도 함께 추진했다.

36개월간 충실히 수련을 받은 후 일반내과 전문의, 한국형입원환자 전담 전문의, 원하는 경우 추가 수련을 통해 세부분과 전문의 등 3가지로 선택을 다양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정훈용 수련이사는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내년 모집에서 미달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과 함께 수련체계를 개편하고 진료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대생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본과 4학년 B씨는 "내과 전공의 과정이 3년으로 단축되고, 수련과정도 일반내과 전문의 체계로 전환된다는 소식을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 "여기에 입원전담전문의까지 활성화된다면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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