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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해서 다른 길 선택한 외과학회와 비뇨기의학회'전공의 수련 3년제' 외과는 도입 결정, 비뇨의학과는 도입 백지화
이규성 대한비뇨의학회 회장이 지난 10월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회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대한외과학회와 대한비뇨의학회가 전문과목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앞서 두 학회는 전문과목의 생존 모색을 위해 전공의 수련과정을 3년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외과학회는 레지던트 과정을 4년제에서 3년제로 전환해 3개의 방향으로 전문의를 양성하기로 한 반면 비뇨의학회는 3년제로 전환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4년제를 유지하면서 전문과목 발전을 도모하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비뇨의학회는 지난 31일 제71차 정기학술대회가 열린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공의 수련과정을 3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기하고 4년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 80시간 수련 엄수 요구로 수련시간 감소 및 부족이 예상되고 외과 3년제 전환으로 비뇨의학과 지원이 덜어진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쪽으로 학회 구성원들이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비뇨의학회는 전공의 수련과정을 4년제를 유지하는 대신 외과전문의로서 반드시 수련받아야 하는 필수 술기와 분야를 새롭게 선정하고 이와 연계해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올해 전공의 지원율이 78%까지 증가하는 등 지원 기피 현상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규성 비뇨의학회장은 "올해 전공의 지원율이 78% 수준까지 증가했다. 내년에는 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직 충원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공의 과정 3년제 전환보다는) 수련교육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학회는 수련병원에서 6개 수술 분야 가운데 4개 분야 정도는 전공의가 직접 수술 집도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수련병원의 지도전문의가 독자적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한 전공의만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학회는 수련교육을 강화하면서 전공의들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잡무를 줄이는 등 수련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서호경 비뇨의학회 수련이사는 "전공의들의 논문 작성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논문을 작성케 함으로써 전공의들이 큰 부담을 느낀다"며 "전공의들에게 보장된 휴가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련병원들을 독려하기로 했다. 휴가를 수당 등으로 대체하는 병원은 수련환경 평가 때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향후 비뇨기과 전문의 수급 추계와 관련해 "가정에 따라 많이 바뀔 수 있지만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2030년 이내에 전문의가 적정 수준이 될 수 있다. 50명 수준을 잘 유지한다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내다봤다. 

대한외과학회 윤동섭 이사장과 노성훈 회장(사진 왼쪽부터)이 지난 31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반면 올해 전공의 수련과정을 3년제로 전환한 외과학회는 이를 계기로 3개 부문으로 나눠 전문의를 양성하기로 했다. 

세부전문의와 기본적 외과 술기를 익히고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전문의, 그리고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등 3개 트랙으로 구분해 인력을 골고루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외과학회는 역량 중심의 전공의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이우용 외과학회 학술이사는 "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종별마다 하는 수술이 매우 다르다. 고난도 수술을 하지 않는 병원도 많다. 그래서 이 정도라면 3년 과정이면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담낭, 탈장수술 같은 경우는 3년 수련 과정이면 된다고 여긴다. 고난도 수술은 분과 전문의가 담당하고 일반 전문의로 1/3, 나머지는 입원전담전문의로 양성하는 게 합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체계가 정착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환자 수요 중심, 역량 중심으로 설계한 수련제도"라고 강조했다. 

외과 전공의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들을 제대로 교육하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우용 이사는 "전공의 수련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은 수련병원장이다. 수련평가 과정에서 전공의 수련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전공의 정원을 줄이거나 정원을 취소할 수 있다"며 "전공의 수련환경과 프로그램이 좋은 곳은 지원하고, 그렇지 않은 병원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향으로 전공의 수련교육이 나아가려면 의학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동섭 외과학회 이사장은 "의료인력의 교육과 수련에 있어서 의학계와 정부가 충분히 머리를 맞대로 앞으로 의료 수요와 전달체계 개편 등에 따른 적정한 외과 전문인력 수급과 교육 수련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외과 전문의 양성을 위해 정부가 제도와 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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