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내년부터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27일 대한내과학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의학회 등과 전공의 수련기간 조정과 관련한 협의를 벌여 이렇게 결정했다.

복지부는  내년 1년차부터 3년 수련과정을 적용하기 위해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내과학회 이동기 총무이사는 "내년 일년차부터 3년 과정을 적용하기로 (복지부 등과)했으며, 조만간 복지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수련과정 단축에 대비해 내과학회가 자체적으로 준비해 온 학회 준비사항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내과학회는 그간 전공의 미달 사태 등으로 나타난 내과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도입과 전공의 수련기 단축을 추진해 왔다.

복지부가 올 하반기부터 32개 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도 추진키로 한데 따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 됐다.

내과 전공의 수련과정 단축을 신호로 현행 전문의 양성체계의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과의 경우 전공의 수련과정을 3년으로 단축하고, 세부전문의 과정은 2년을 유지하는 '3-2' 제도 도입이 구체화됐다.

대한의학회가 최근 회원학회를 상대로 적절한 전공의 수련기간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내과학회를 비롯해 외과학회, 비뇨기과학회, 영상의학회, 가정의학회 등에서 수련기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외과의 경우 내과와 함께 내년부터 시행을 목표로 수련기간 단축을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전공의협의회는 일부 학회들의 수련기간 단축 추진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전협 송명제 회장은 최근 라포르시안과 통화에서 "4년동안 기본적인 임상술기조차 익히지 못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련기간 단축보다 수련교육 내실화 논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면서 "수련교육 내실화가 안된 상태에서 수련기간만 단축할 경우 결국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만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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