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올 하반기 중국 현지서 임상 3상 추진

[라포르시안] ‘보톡스’. 피부 미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보톡스는 특정 회사의 제품 이름으로 관련 제제를 통칭할 때는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대웅제약은 지난 1995년 선풍적 인기를 끌던 미국 엘러간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보톡스 (Botox)'를 수입하면서 ‘대박’을 쳤다. 당시 대웅제약은 국내 영업 마케팅을 담당했고, 보톡스를 연간 300억원대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키웠다.

그러다 지난 2009년 미국 앨러간이 국내에 지사를 내면서 보톡스 판권은 한국엘러간으로 넘어갔다. 대웅제약은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보톡스 판권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 일을 계기로 대웅제약은 보톡스와 같은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나섰다. 이후 5년의 시간동안 연구개발(R&D)비로 150억원을 투자한 끝에 지난 2014년 3월, 대웅제약은 보톡스와 같은 제제인 ‘나보타’를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출시 이후 잇단 해외수출 성과를 거뒀고, 최근에는 세계 최대 보톡스 시장인 미국 진출에도 성공했다.

나보타는 지난 2월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유통은 4월 말쯤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주보’라는 품목으로 출시되고, 적응증은 ‘미간주름’ 예방이다.

대웅제약은 여기서 그치고 않고 중국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대웅제약은 지난 13일 중국 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에 접수한 ‘나보타’의 임상시험 신청 최종 승인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CFDA의 최종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나보타는 올해 하반기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 3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공식 시장은 약 5,000억원으로 블랙마켓 시장(1조5,000억)까지 합치면 2조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식 승인된 제품은 엘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기업이 개발한 제품인 ‘BTXA’ 등 2개뿐이다. 그만큼 국내 제약업계로서는 중국 시장 투자 가치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나보타 임상 3상 허가는 예상했던 것 보다 빠르게 나왔다"며 "중국 시장의 순조로운 출시를 위해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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